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의대 교수 '무더기 사직'…전국 대부분 의대 동참

'주 52시간 근무' 등 진료 축소도…환자들 "어떡하나" 발 동동

정부의 의료계에 대한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미 100명 가까운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도 있으며, 일부 의대는 총회를 열고 '일괄 사직'에 가까운 형태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의대 교수들은 전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간담회 결과에 대해서도 "알맹이가 없고 공허하다"고 일축했다.

이들은 정부가 '2천명 증원'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어서 더 큰 혼란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자들은 당장 자신을 진료할 교수들이 병원을 떠날까 봐 불안과 걱정에 떨고 있다.

◇ 19개 의대 "오늘 사직서 제출"…다른 의대도 조만간 제출하기로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에서 이날 소속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연합뉴스가 파악한 결과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의대 교수들도 조만간 사직서 제출에 동참할 예정이거나,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교수들의 뜻을 모은 상태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경우 이 병원에서 근무 중인 순천향대 의대 교수 233명 중 93명이 이미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낸 상태로 전해졌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병원 인사팀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사직서 제출 숫자는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의 전임·임상교수들은 이날 아침 안암병원 메디힐홀·구로병원 새롬교육관·안산병원 로제타홀에서 각각 모여 온라인 총회를 연 뒤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총회에는 다수의 고대 의대 학생들도 참관했으며, 이들은 정부를 향한 요구사항을 함께 제창하기도 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6시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에서도 교수 정원이 10명인 필수의료과목에서 8명이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

가톨릭대의대 교수들은 26일 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 일정 등을 논의하며.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이와 관련해 저녁에 회의를 개최한다.

전의교협은 사직서 제출에 전국 40개 의대 중 "거의 대부분이 동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의사들 "'2천명 백지화'가 대화 조건" vs 정부 "의대증원 기반으로 의료개혁 완수"

정부가 전날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늦추고 의사들과 대화에 나설 방침을 밝혔지만,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것은 '2천명 증원 백지화'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의교협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한동훈 위원장과의 만남과 상관 없이 교수들의 사직과 진료시간 축소를 이날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정부에 의한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번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등은 예정대로 금일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2천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거두고 명예를 회복할 것 ▲ 정부와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가 함께 협의체를 마련할 것 ▲ 의대 정원을 비롯한 의료정책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수립할 것을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원광대병원의 한 교수는 "어제 한동훈 위원장과의 만남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처럼 보도됐지만, 교수들의 분위기는 다르다"며 "의대 증원에 대한 논의가 빠져 알맹이가 없고 공허한 이야기만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예정대로 사직서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2천명 증원' 철회를 촉구하며 사직서 제출을 강행하고 있지만, 정부는 2천명 증원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빠른 시간 내에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하면서도 "27년 만에 이뤄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의대 증원'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 의료현장 아직은 더 큰 혼란 없어…환자들은 "수술 적기 놓치나" 발 동동

교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에도 '빅5' 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더 큰 혼란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오늘부터 외래진료를 축소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움직임이 없다. 수술은 50%가량 연기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려면 주 중반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아직 사직서 제출 움직임은 없다"며 "외래진료도 전공의 사태로 기존 대비 20% 줄어든 상황 그대로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도 외래진료 축소는 없다고 밝혔다.

당장 의료현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은 극심해지고 있다.

대구의 한 2차 병원에서 이달 출산하는 A(39) 씨는 "출산 병원에서 의뢰서를 써주면서 신생아를 데리고 대학병원에 가보라는데, 전공의가 없어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수술 적기를 놓칠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당 병원은 오늘자로 교수들이 사직서를 낸다는 보도가 나와서 경북대병원으로 가려고 한다"며 "정말 수술실에 들어갈 확률은 낮다지만, 예후가 좋지 않아서 그저 마음이 힘들다"고 불안해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댓글이 11 개 있습니다.

  • 1 0
    계양을 원희룡_홍성예산 강승규=도주

    뉴탐사
    https://m.youtube.com/watch?v=U0X755yENyc
    국힘 계양을 윈희룡->김건희 민원받아 시행령 고쳤나?
    국힘 홍성예산 강승규->mbc괸제데모 사주 인정하나?
    뉴탐사기자가 국힘 원희룡-강승규 후보에게 권력형비리 질문을 하자
    원희룡은 경호원? 시켜서 기자 발걸어 폭행 하고 도주
    강승규는 안면몰수하고 도주

  • 1 0
    윤석열은 왜 관제대모를 사주하나?

    뉴탐사 NewTamsa
    시민사회수석 강승규-MBC관제데모사주
    2022년 5월 30일 대통령실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관제데모
    윤석열 대선캠프에 있었던 [김대기 실장]과 [강승규측근 이강인]은
    시민사회수석 강승규의 관제데모사주 녹취유출건으로 혼비벡산 대환장파티

  • 1 0
    김건희국정농단-전수관건축그린벨트법조작

    뉴탐사
    https://m.youtube.com/watch?v=IB8QXRP3d2w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473-1 땅을 기증한 가야금 명인이
    2023-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건희를 만난 후
    2023-5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결재
    2023-8월 초고속으로 시행령개정
    하여 그린벨트에 예능전수관 짓게한 김건희 국정농단의혹

  • 1 0
    ㅋㅋㅋ

    전부 요덕에 1달 봉사보내, 여정이 환영할겨

  • 1 0
    민주당이재명대표-의대500명증원적정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
    “의대증원 400~500명 증원이 의료계수용가능 적정규모"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4676
    이재명 대표는 “의료계 현실에서 수용가능 증원규모는 400~500명선”이며
    “코로나가 없었다면 문재인정부때 400~500명증원했을것”

  • 1 0
    의대증원의사파업-한동훈조정자 짜고치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21917164692782
    "수능이 9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000명 의대생을 2000명 늘리는 것은
    비현실적 증원규모"라며
    "2000명으로 발표한 뒤 한동훈이 조정하면서 표를 가져가려는
    약속대련 아닌지 의구심"

  • 1 0
    57명사망 그리스열차사고는 민영화때문

    시장의 자유는 무고한 사람들의 피로 유지된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3030611113729175
    1971년 100% 공기업으로 출범한 그리스철도는
    철도시설 담당 자회사(ERG OSE)를 만들었는데(=민영화)
    경제위기때 쉽게 자생력을 잃는 구조이며
    한국국토부가 밝힌 철도 민영화정책과 같다

  • 1 0
    바이오디지털무인화융복합=의료민영화기술

    뭔가 이상하다
    https://www.viewsnnews.com/article?q=218290
    윤석열은 식량주권 어쩌고 연막을 피우고 있지만
    연막뒤로는 재벌들의 의료민영화와 직결되는
    바이오 융복합 산업-무인이동체 산업-이차전지등을
    말하는데 곡창지대인 전북을 위한사업이라기보다는
    재벌들의 미래먹거리사업인 의료민영화 사업으로 보인다

  • 1 0
    실손보험자동전산청구=의료민영화 지옥문

    실손보험 간소화추진=의료민영화 지옥문
    소비자편의를 위한다는 민간보험업계의 속임수
    https://vop.co.kr/A00001629182.html
    실손보험 청구간소화(=자동전산청구)는 윤석열공약
    영리추구하는 민간보험회사들이 전자정보 형태로
    보험소비자의 의료데이터를 축적후
    갱신시 보험료 인상-갱신 거절-신규가입 거절 등에 활용할수있다

  • 1 0
    윤석열 의대정원증원 실제수혜자 3곳

    1 지방대학(주로 국힘당 강세인 지방대학의 등록금장사)
    2 윤석열 장모등이 실소유주인 요양병원 의사충원(국민건강보험 적립금을
    갉아먹는 불법사무장병원)
    3 민간보험회사 보험청구전산화로 보험소비자의 의료데이터를 축적후
    보험가입_갱신시 거절이나 보험료인상에 악용하는 의료민영화 지옥문의 입구

  • 1 0
    자충수

    쥴리 서방, 잔꾀 부리려다 단단히 옭아매졌넹!
    하이힐에 까치발은 덩달아서 뭐하는 건가?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