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회동, '웃음속 긴장'
<현장> 박근혜, 이명박계의 당직 독식-개혁 등 우회 비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오후 경선 후 처음으로 만나 화합을 다짐했다. 하지만 박 전대표가 우회적 형식을 취하긴 했으나 이명박계의 당직 독식-당 개혁 등을 비판, 공은 이명박 후보쪽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이명박 "힘 합치면 쇠도 잘라"
두 사람은 이 날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45분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
회담장에는 이 후보가 먼저 나와 박 전대표를 기다렸고, 박 전대표는 약속된 3시에 정확히 회동 장소에 나타났다. 두 사람 만나는 순간 1백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카메라에서 일제히 플래시가 터졌다. 강 대표는 회동 테이블 앞에 놓인 수많은 녹음기를 보더니 "마이크만 22개"라며 "유사이래 제일 많다"며 두사람의 화합을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경선 끝나고 쉬지도 못하시고 바쁘게 보내셨는데 건강은 괜찮으세요?"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이에 "네. 좀 쉬셨어요?"라고 서로 안부를 물었다.
이어 15분간 진행된 공개회동에서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이 후보의 경선승리를 축하했고, 이 후보는 "고맙게 생각을 한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번에 후보께서 지지도 높으시고,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셨으니 여망을 꼭 이뤄서 정권을 되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했고, 이에 이 후보 역시 "저도 우리 박 대표님하고 저하고 둘이 힘을 합치면 정권,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이인동심 기리단금' 즉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끊는다', 저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맹자>의 사자성어를 인용한 뒤 "길을 잘 열어서 나가도록 그렇게 하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협력하면 잘 되지 않겠느냐"라고 거듭 박 전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화합해가지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고, 이 후보는 "저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다. 저쪽이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우리가 단합하면 저 사람들보다 우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재차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요구했다.
동석했던 강 대표는 "고장난명이라고 손바닥도 두 개가 합쳐져야 소리가 나고 새도 한 날개로는 따라갈 수도 없고 수레바퀴도 하나 가지고는 똑바로 갈 수가 없고 하니까 두 분이 손바닥을 딱 쳐서 잘 큰 소리 내시면 제가 잘 뒷받침해서 정권창출 하겠다"며 두 사람이 손바닥을 마주쳐 주기를 제안했으나, 두 사람 모두 웃으며 손바닥 마주치기를 고사했다.
박근혜, 이명박계의 당직 독식-당 개혁 등 우회 비판
이후 두 사람간은 웃으면서도 뼈있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기사화가 많이 되는 게, 당이 하나가 되어서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하는데, 다른 캠프, 상대 캠프에 대해서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문제라든지, 당의 노선이나 운영 이런 것들이 기사화가 많이 되었잖냐"라며 우회적으로 이명박계의 당직 독식, 개혁 드라이브 등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당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하시고 그러는데, 후보께서 이제 후보가 되셨으니까 그런 것들을 잘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는다"라고 의미있는 쐐기를 박았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럼요, 그럼요 저는 이제는 저는 벌써 잊어버렸다"며 "중간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서로 이해할 만한 것은 직접 이야기하고.. 제가 아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앞으로 선거에 임박해서 중요한 일들은 상의를 하겠다"며 "중요한 일들은 수시로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후보 중심으로 하시고..."라고 고사 입장을 밝히자, 이 후보는 "중심으로 하더라도 그때그때... 여러 가지 영향을 주는 일들은 같이 의논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박 전 대표와 주요 사안을 직접 상의하겠다는 뜻임을 거듭 분명히 했다.
"어떻게 화합할 거냐"에 이명박 "보면 안다", 박근혜 "구체적 얘기 없었다"
이후 두 사람은 25분간 취재진과 강재섭 대표도 물리치고 단 둘이서 비공개회동을 가진 뒤, 오후 3시 45분께 언론 앞에 다시 나란히 섰다.
박 전 대표가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 나눈 연장에서 정권교체에 대해 얘기했다. 잘해보자는 것이었다"며 "특별한 다른 얘기는 없었다"며 비공개 회동에서 새로운 얘기가 없었음을 밝혔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나'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박 대표의 도움이 필요하다.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얘기를 했다"고 만남 그 이상의 의미는 이 날 회동에 없었음을 시사했다.
화합 방안을 두고서도 이 후보는 "앞으로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말한 반면, 박 전 대표는 "구체적 얘기는 없었다"고 온도차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이어 박 전 대표를 국회 본청 앞 주차장까지 배웅하며 승용차에 먼저 오를 것을 제안하는 듯 예우를 갖쳤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를 보내고 다시 기자들에게 "만나보니까 감정의 앙금이 없더라"며 이날 회동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명박-박근혜, 과거 선대위 측근들도 뜨거운 관심
한편 이 날 회동에 두 사람의 선대위에서 활동하던 측근들도 회담 장소에 나타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 후보측에서는 후보 비서실장인 임태희 의원과 부실장 주호영 의원이, 공보쪽에서 조해진, 송태영 공보특보가 회담 장소에 나타났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선대위 공동대변인을 지낸 김재원 의원과 이정현 전 대변인, 허용범 공보특보가 나타나 박 전 대표를 배웅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 날 두 사람의 만남에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며 애써 의미를 달았던 반면, 박 후보측 관계자는 "부른 사람쪽이 앞으로 그에 맞는 대접을 해야 만남이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이명박 "힘 합치면 쇠도 잘라"
두 사람은 이 날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45분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
회담장에는 이 후보가 먼저 나와 박 전대표를 기다렸고, 박 전대표는 약속된 3시에 정확히 회동 장소에 나타났다. 두 사람 만나는 순간 1백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카메라에서 일제히 플래시가 터졌다. 강 대표는 회동 테이블 앞에 놓인 수많은 녹음기를 보더니 "마이크만 22개"라며 "유사이래 제일 많다"며 두사람의 화합을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경선 끝나고 쉬지도 못하시고 바쁘게 보내셨는데 건강은 괜찮으세요?"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이에 "네. 좀 쉬셨어요?"라고 서로 안부를 물었다.
이어 15분간 진행된 공개회동에서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이 후보의 경선승리를 축하했고, 이 후보는 "고맙게 생각을 한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번에 후보께서 지지도 높으시고,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셨으니 여망을 꼭 이뤄서 정권을 되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했고, 이에 이 후보 역시 "저도 우리 박 대표님하고 저하고 둘이 힘을 합치면 정권,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이인동심 기리단금' 즉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끊는다', 저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맹자>의 사자성어를 인용한 뒤 "길을 잘 열어서 나가도록 그렇게 하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협력하면 잘 되지 않겠느냐"라고 거듭 박 전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화합해가지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고, 이 후보는 "저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다. 저쪽이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우리가 단합하면 저 사람들보다 우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재차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요구했다.
동석했던 강 대표는 "고장난명이라고 손바닥도 두 개가 합쳐져야 소리가 나고 새도 한 날개로는 따라갈 수도 없고 수레바퀴도 하나 가지고는 똑바로 갈 수가 없고 하니까 두 분이 손바닥을 딱 쳐서 잘 큰 소리 내시면 제가 잘 뒷받침해서 정권창출 하겠다"며 두 사람이 손바닥을 마주쳐 주기를 제안했으나, 두 사람 모두 웃으며 손바닥 마주치기를 고사했다.
박근혜, 이명박계의 당직 독식-당 개혁 등 우회 비판
이후 두 사람간은 웃으면서도 뼈있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기사화가 많이 되는 게, 당이 하나가 되어서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하는데, 다른 캠프, 상대 캠프에 대해서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문제라든지, 당의 노선이나 운영 이런 것들이 기사화가 많이 되었잖냐"라며 우회적으로 이명박계의 당직 독식, 개혁 드라이브 등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당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하시고 그러는데, 후보께서 이제 후보가 되셨으니까 그런 것들을 잘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는다"라고 의미있는 쐐기를 박았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럼요, 그럼요 저는 이제는 저는 벌써 잊어버렸다"며 "중간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서로 이해할 만한 것은 직접 이야기하고.. 제가 아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앞으로 선거에 임박해서 중요한 일들은 상의를 하겠다"며 "중요한 일들은 수시로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후보 중심으로 하시고..."라고 고사 입장을 밝히자, 이 후보는 "중심으로 하더라도 그때그때... 여러 가지 영향을 주는 일들은 같이 의논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박 전 대표와 주요 사안을 직접 상의하겠다는 뜻임을 거듭 분명히 했다.
"어떻게 화합할 거냐"에 이명박 "보면 안다", 박근혜 "구체적 얘기 없었다"
이후 두 사람은 25분간 취재진과 강재섭 대표도 물리치고 단 둘이서 비공개회동을 가진 뒤, 오후 3시 45분께 언론 앞에 다시 나란히 섰다.
박 전 대표가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 나눈 연장에서 정권교체에 대해 얘기했다. 잘해보자는 것이었다"며 "특별한 다른 얘기는 없었다"며 비공개 회동에서 새로운 얘기가 없었음을 밝혔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나'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박 대표의 도움이 필요하다.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얘기를 했다"고 만남 그 이상의 의미는 이 날 회동에 없었음을 시사했다.
화합 방안을 두고서도 이 후보는 "앞으로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말한 반면, 박 전 대표는 "구체적 얘기는 없었다"고 온도차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이어 박 전 대표를 국회 본청 앞 주차장까지 배웅하며 승용차에 먼저 오를 것을 제안하는 듯 예우를 갖쳤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를 보내고 다시 기자들에게 "만나보니까 감정의 앙금이 없더라"며 이날 회동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명박-박근혜, 과거 선대위 측근들도 뜨거운 관심
한편 이 날 회동에 두 사람의 선대위에서 활동하던 측근들도 회담 장소에 나타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 후보측에서는 후보 비서실장인 임태희 의원과 부실장 주호영 의원이, 공보쪽에서 조해진, 송태영 공보특보가 회담 장소에 나타났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선대위 공동대변인을 지낸 김재원 의원과 이정현 전 대변인, 허용범 공보특보가 나타나 박 전 대표를 배웅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 날 두 사람의 만남에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며 애써 의미를 달았던 반면, 박 후보측 관계자는 "부른 사람쪽이 앞으로 그에 맞는 대접을 해야 만남이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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