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난 시즌까지 서울을 이끌던 이장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터키를 2002 한일월드컵 4강에 진출시킨 경력을 지닌 세뇰 귀네슈 감독을 야심차게 영입, K리그 제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리그에 도전장을 낸 귀네슈 감독은 시즌 전 K리그 제패를 호언장담했고, 실제로 서울은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정교한 조직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3월의 광란'이라 불리울만한 초강세를 이어갔다.
'3월의 광란' 이후 끝없는 추락 6강 PO도 위태
특히 중앙수비수 이민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 스스로를 재발견함은 물론 중원에서 서울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귀네슈 감독이 지난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발굴한 '귀네슈의 황태자' 이청용의 등장은 서울의 득점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터뷰때마다 귀네슈 감독의 얼굴표정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흘러넘쳤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K리그는 물론 한국축구계 전체의 화두가 될 정도였다.
그러나 정규리그 일정을 6경기 앞둔 현재 서울의 상황은 우승은 커녕 6강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그야말로 암울한 상황이다.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는 귀네슈 감독의 표정에서 미소가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됐다.
'광란의 3월'을 주도했던 주전선수들 대부분은 4월을 지나면서 하나 둘씩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거나 장기간 부상에 시달렸고, 아시안컵, 올림픽 예선, 20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 각급 대표팀 차출로 팀웍은 엉망이 됐다.
주전 스트라이커 대부분 시즌 접어. 최근 5경기서 고작 2골에 3무득점경기
특히 공격력의 부재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을 더욱 더 비관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서울의 최근 5경기 득점은 고작 4골. 그나마 그 중 2골은 지난달 29일 포항전에서 나온 자책골로서 서울이 자력으로 넣은 골은 2골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5경기중 3경기가 무득점 경기였다.
서울의 위기와 최악의 공격력의 대표적인 원인은 대부분의 부상선수가 스트라이커들이라는 점이다. 골없이 이길 수 없는 축구경기에서 대부분의 1진 스트라이커들이 시즌을 접었거나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박주영, 정조국, 김은중, 심우연 등 거의 모든 스트라이커들이 부상중이다.
여기에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해주던 이청용의 부상공백도 득점력 빈곤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전반기에 귀네슈 감독으로부터 버림 받았던 히칼도가 간간이 날카로운 킥과 패스로 기회를 만들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기를 맞은 귀네슈 감독의 현재 상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예상치 못한 부상선수의 속출이라는 불운이 서울과 귀네슈 감독을 괴롭히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현재 서울이 겪고 있는 위기상황이 결국 귀네슈 감독의 지도력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며 더 나아가 '명장'이라는 타이틀로 포장됐던 귀네슈 감독의 지도력은 애초부터 거품이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귀네슈 감독은 서울의 감독으로 취임하던 당시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그가 거둔 터키의 월드컵 4강 성과가 엄밀히 따지면 귀네슈 자신의 성과물이 아닌 전임 데니즐리 감독의 성과에 '무임승차'해 얻어낸 성과이며 그나마 월드컵 4강 이외에 국제적인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는 점, 터키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선수나 지도자로서 활약한 경력이 없어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영어를 못한다는 점,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과감한 발탁보다는 검증된 선수를 중용하는 '안정지향형' 지도자라는 점이 서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바 있다.
물론 현재까지 드러난 귀네슈 감독의 면모나 지도스타일은 당초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부분도 있으나 반대로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부분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마위에 오른 지도력. 대량 부상사태속 선수단 관리 문제점 노출
FC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뷰스앤뉴스
특히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귀네슈 감독이 선수 개개인의 상태에 대한 좀 더 면밀한 분석없이 연일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추가적인 부상에 대한 예방차원으로라도 대회와 경기 비중에 따른 스쿼드의 안배가 필요했음에도 매 경기 베스트11을 풀가동하며 부상관리와 선수단 관리에 헛점을 드러낸 점은 시즌 막판에 다다른 서울을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위태롭게 만든 치명적인 원인이 됐다.
서을의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귀네슈 감독의 지도력에 의구심 표시하는 팬들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불과 1-2개월전만 하더라도 귀네슈 감독에 대한 비판의 글은 금기시 되다시피 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결코 작지 않은 변화다.
3일 현재 승점 26점으로 6강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밑인 8위에 올라 있다. 1위인 수원과는 승점 17점차다. 수원을 비롯한 K리그 모든 팀들이 남은 6경기에서 전패를 하고 서울이 6전 전승을 거둬야 서을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당초 우승을 장담하던 서울이었으나 지금으로서는 사실상 우승은 물건너 간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서울의 우승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문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마저 실패할 경우다. 서울이 일단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귀네슈 감독의 지도력 논란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으나 만약 6위 이내에 들지 못한다면 귀네슈 감독의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이 단순히 운이 없었던 탓이었는지 지도자로서 능력이 부족한 탓이었는지에 대한 논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앞으로 2주간의 휴식을 가진 이후 오는 15일 저녁 김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시티즌과 K리그 21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그저 불운이구만 뭔 지도력?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부상중이고 이번 시즌을 접었다고 써넣고 바로 그아래 지도력을 언급하는게 말이 안된다 서울이 본래 강팀도 아니었고 공격수가 강한팀인데 다 고장났으면 오래전에 서울의 시즌은 끝난것이다 레알삼성의 차범근도 김남일 부상 당해서 쩔쩔 맸었다 기자님 자꾸 사면초가 만들지 마세요 초가집 말고 좀 번듯한 집을 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