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은 문재인 정부가 선정한 민간업체들이 제시한 것이라는 국토교통부 해명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원안 노선 인근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유영민 전 대통령실장 일가 등이 땅을 소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 노선은 문재인 정부가 선정한 민간업체가 두 달간 타당성 조사를 통해 추진해 온 것이 드러났고, 민주당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임이 탄로났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문 정부 시절인 2022년 1월 6일, 국토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며 2021년 4월 예타를 통과한 원안을 비롯해 복수의 대안 노선 검토를 시작했는데 입찰에 선정된 두 민간업체가 두달 간의 검토 끝에 '경제성과 환경성·주민 수용성을 이유로 기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안을 현재의 대안 노선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국토부에 보고했다"며 "국토부 보고는 원희룡 장관 취임 사흘 뒤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주장대로라면, 원 장관이 취임 사흘 만에 문 정부에서 선정된 업체들에 압력을 행사해 노선을 변경했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민주당이야말로 적나라한 치부가 드러났다. 각종 인허가 권리와 정보를 알고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민주당 출신 전 양평군수의 배우자가 예타 통과 직전에 종점 인근 땅 238평을 매입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민주당의 의혹 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김부겸 전 총리 땅 매입, 정동균 전 양평군수 일가 3000평 소유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낸 자책골이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정 전 군수와 김부겸 전 총리 외에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일가의 원안 노선 인근에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리 가면 군수 땅, 저리가면 총리 땅, 요리가면 실장 땅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며 "민주당은 국정조사, 특별검사를 운운하기 전에 자당 소속 군수, 총리, 실장에 대한 의혹부터 군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해명은 어제 다르고 오늘이 또 다르다"며 "그동안 정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 변경안을 제시한 것은 양평군이라고 주장해왔다. 국토교통부가 갑자기 변경안을 제시한 것은 용역 의뢰를 받은 설계회사라고 입장을 뒤집었다"며 국토부 해명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어 "국토부는 강상면 종점의 이점이 여러모로 많다며 교통 분산 효과, 경제성 등 각종 효과를 주장한다"며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는 전혀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 그런 데이터가 있기는 하냐"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국토부는 종점 변경이 꼭 필요했던 이유와 이를 입증할 데이터를 내놓으라"며 "종점 변경의 특혜가 오롯이 김건희 여사와 그 일가에게 돌아가는 것은 우연에 우연이 겹친 결과냐"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후속 브리핑을 통해 정동균 전 군수 땅에 대해 "정 전 군수 집안이 오래전부터 모여 살던 곳이라고 한다"며 "직선거리로 2km 떨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산으로 막혀 도로로 9km, 차로 20분을 가야 하는 막다른 길에 있다. 심지어 2년 전에 사들인 땅은 타인 소유였던 자택 진입로를 매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해서도 "김 전 총리가 공직을 마무리하고 부인과 실거주 중인 집은 연면적 60평의 주택"이라며 "이를 축구장 5개 면적 29필지에 달하는 김건희 여사 일가와 비교하다니 정말 눈물겨운 물타기 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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