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주당 후쿠시마행' 놓고 으르렁

국힘 "이런 게 친일행위" vs 민주당 "한미정상회담서 다뤄야"

2023-04-03 10: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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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 의원들이 오는 6일부터 사흘간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하려는 것을 놓고 여야간 날선 공방을 벌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강력 부인에도 민주당이 계속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일본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몇차례 분명히 밝혔지만, 민주당은 일본발 가짜뉴스를 근거로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규탄 중"이라며 "이런 게 일본을 돕는 친일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더구나 한심한 건 후쿠시마를 방문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일본의 의도대로 일본의 주장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렇게 해서 우리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분명하고도 확고한 정부의 거듭된 발표에도 민주당의 무조건 못 믿겠다는 생떼가 도를 넘었다. 규탄대회니, 삭발식 등의 괴담 유포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제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후쿠시마를 방문하겠다고 나섰다"며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했던 도쿄전력을 찾아 오염수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고, 일·한 의원 연맹소속 의원도 만나는 등 일본에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필요하면 피케팅도 하겠다고 한다"고 가세했다.

이어 "일본 언론의 ‘가짜뉴스’를 철석같이 믿고선 이제는 직접 일본으로 가서 거짓 선동의 끝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새는 게 진리이나, 그렇다고 민주당은 굳이 ‘물 새는 모습’을 밖에서 보이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가 임박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문제를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원전 오염수의 투기 방치로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금지 명분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제1의 책무"라면서 "태평양 국가들과의 공조는 물론이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후쿠시마 오염수는 단순 외교 의제나, 여야가 나뉘어 다툴 정쟁거리가 아니라 우리 영토와 영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라며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IAEA 주관 아래) 과학적, 객관적'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일본 측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정부는 국제해양재판소에 잠정 조치 요구 제소를 하는 것을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가희,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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