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일부터 영종대교 통행료가 6천600원에서 3천200원으로 인하된다. 인천대교 통행료는 2025년 말부터 5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내린다.

특히 영종 주민들에 대한 통행료는 10월 1일부터 영종·인천대교 모두 무료가 된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같은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와 관련해 "전 정부의 약속이라도 국가의 약속이므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도로공사, 민간기업이 수도권 국민을 위한 접점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한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비싼 통행료에 반발한 영종 주민들은 3·1절에 차량 1천여대를 동원해 동전과 수표로만 통행료를 내는 시위를 벌인 뒤, 용산으로 이동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8년 8월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재정고속도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하는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재정적 이유 등으로 지금까지 통행료 인하 조치는 실현되지 않았다.

기존 통행료 인하 로드맵에 따라 민자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금액은 3조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쉽게 말하면 인천·영종대교를 사 오는 것"이라며 "국가가 소유·운영하면서 최저 이용요금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천·영종대교에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공항공사가 공동으로 선투자하도록 하고, 사업 기간 종료 후에는 공공기관이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