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가 4거래일째 하락. 英연기금 위기로 달러 강세
나스닥, 2년 3개월래 최저. 英채권 폭등으로 연기금 파산 위기
미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데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격화와 영국 연기금 위기 재현 등으로 달러 초강세가 재현되며 세계경제 침체 위기가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91포인트(0.32%) 하락한 29,202.8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거센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27포인트(0.75%) 밀린 3,612.3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30포인트(1.04%) 떨어진 10,542.10으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 3~4일 급등했던 이들 주가는 모두 상승분을 반납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지난 9월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것이 시장의 심리를 계속 위축시켰다.
미국경기 경착륙 우려도 가세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침체에 있으며, 미국은 지금부터 6~9개월내에 침체에 빠질 것 같다"며 "침체의 정도도 완만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달러화도 러시아-우크라이 전쟁 격화와 영국 재정위기 재연에 다시 강세로 돌아서며 세계경제 침체 위기를 심화시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13.342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연기금 위기도 다시 급부상했다.
영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이날 연기금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추가 조치를 발표했지만 시장이 투매로 응답하면서 채권금리는 폭등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68%로 0.29%포인트 뛰었고, 특히 10년 만기 물가연동채 금리는 연 1.24%로 0.64%포인트 뛰며 1992년 이후 최대 폭등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 4.42%로 0.35%포인트 급등했다.
지난달 영국 정부의 부자감세안 발표 후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채권을 담보로 운용하던 연기금들은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연기금들이 보유 채권을 내다 팔면 채권값은 더 떨어지면서 대거 지급불능에 빠질 수 있는 절대적 위기 상황의 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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