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올해 -463억달러. 지난달만 -196억달러

외환보유고 4천억달러도 위태. '찔끔찔끔 개입' 한계 드러내

2022-10-06 09: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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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가 올 들어 463억달러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원/달러 환율 폭등을 막기 위한 시장개입으로 200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그러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폭등을 거듭해 과연 외환당국이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의 '9월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167억7천만달러로, 8월 말(4천364억3천만달러)보다 196억6천만달러나 줄었다. IMF사태가 발발했던 2008년 10월(274억달러)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올 들어 상황을 보면 더욱 심각해 지난해말 4천631억2천만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9월말 4천167억7천만달러로 무려 463억5천만달러나 줄었다. 불과 9개월새 외환보유액이 10%나 급감한 것.

외환보유액은 3월 이후 4개월째 감소하다가 7월 반등하는가 싶더니 8월과 9월 다시 두 달 연속 줄었다.

정점이었던 지난해 10월 말 4천692억1천만달러과 비교하면 9월 말까지 1년새 524억4천만달러나 급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강한 상황에서 한은이 계속해 9월과 같은 강도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 외환보유고 4천억달러 붕괴도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반면에 한은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8월 말 기준(4천364억달러)으로 세계 8위 수준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중국이 3조54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천921억달러)과 스위스(9천491억달러), 러시아(5천657억달러), 인도(5천604억달러), 대만(5천4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천56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만도 지난달 외환보유고가 43억7천500만달러 줄어 2010년 1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으나 우리나라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적었다.

전 한은 고위관계자는 "지금같은 식으로 찔끔찔끔 개입하는 방식은 시장의 면역력만 키워줄 뿐 별다른 효과가 없다"며 "가만히 지켜보다가 쏠림현상이 심할 때 대대적 개입으로 투기세력에게 타격을 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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