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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이적하면 출전시간 늘어날까

풀타임용 선수로서 기복없는 기량유지 선행돼야 지적

설기현이 현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딩FC를 떠나 다른 EPL 구단으로 이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현 상황에서 설기현의 이적이 적합한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설기현이 이적의 최우선 조건으로 충분한 출전시간의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과연 이런 요구가 현재의 설기현의 기량을 고려할 때 합당한 요구인지에 대해서도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설기현의 EPL 데뷔시즌이었던 지난 2006-2007 시즌 초반, 설기현은 레딩의 초반 돌풍을 주도하며 EPL 구단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시즌이 중반으로 흐르면서 설기현의 플레이는 무뎌졌고, 이때 경쟁자 글렌 리틀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설기현의 출장기회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물론 설기현은 이 기간에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한국과 잉글랜드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고, 그 결과 피로와 발목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부상과 피로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스티브 코펠 감독은 설기현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두고 설기현의 전 소속팀인 울버햄튼과 레딩 사이의 추가 이적료문제 때문에 코펠 감독이 설기현을 기용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설기현이 코펠 감독에게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인해 이른바 '괘씸죄'로 차별을 받는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나 지난 7월 국내에서 개최된 피스컵 축구대회 참가를 위해 내한한 코펠감독은 이런 모든 소문을 일축했다. 결국 설기현의 기량이 리틀 등 다른 경쟁선수들에게 못미쳤기때문에 그를 경기에 내보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최근 만난 한 축구전문가는 "현재 설기현의 기량으로 레딩이나 그 어떤 팀에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는 무리"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시즌 초반 설기현의 기량이 노출되지 않았을 때는 그의 테크닉이 통했을 수 있으나 설기현의 플레이가 다른 팀들로부터 분석이 된 이후 더 이상의 기량적인 발전이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최근 부상에서 회복, 2007-2008 시는 개막을 맞은 설기현 본인은 현재 스스로의 컨디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으나 올 시즌 개막전과 두번째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기량은 다른 EPL 구단은 물론 코펠 감독의 기대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또한 설기현의 과거 다른 팀에서의 경우나 레딩에서의 지난 시즌의 경우를 비추어 봐도 시즌이 중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바 있는 설기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출전시간 보장요구를 내건 이적추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제 유럽축구선수 이적시즌 종료까지 약 2주 정도가 남은 상황이다. EPL 내 2개구단과 이미 이적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설기현에 대해 그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구단들의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판단할만한 문제는 역시 출전시간 보장요구를 수용할 것이냐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설기현의 모습이라면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인것 만은 사실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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