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경기둔화, 한국·독일 '직격'. 힘든 시기 도래"
"지난달 이례적 대중적자에 이어 이번달도 적자행진"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공식 수입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에 그쳤으며, 이 기간 첨단 기술제품과 기계·전기제품 등의 수입은 8% 줄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이달 1∼20일에 전년 동기 대비로 2.5% 감소해 중국의 수입 감소 추세는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대중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해온 독일과 한국이 지난달 이례적인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중 양국의 자료를 인용해 블룸버그가 전했다.
적자액은 한국과 독일 양국이 각각 12억달러(약 1조5천700억원)에 달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찐 응우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 등이 오래돼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면서 "중국 내수용 공산품 수출국이 더 취약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수입 둔화 현상 가운데 일부는 구조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의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존 공 교수는 올해 중국의 전기 자동차 수출은 급증했으나, 이와 관련된 공급망은 이전보다 더 중국 중심적으로 바뀌어 한국 등의 자동차 부품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시장분석기업 TS롬바드의 로리 그린 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팬데믹 승자인 한국과 대만이 중국, 반도체, 글로벌 상품 사이클 등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정말 힘든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컨설팅업체인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의 크레이그 보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대중 수출이 4∼5월의 감소세를 겪고 나서 6월에 회복됐지만, 성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추가적인 코로나19 대책 차원의 도시 봉쇄 등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국 경제성장률 기대치를 낮추는 추세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실제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9%였다. 이는 중국 당국이 여전히 달성 가능한 목표로 제시하는 5.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수출 증가율은 7.8%, 수입 증가율은 5.4%로 관측됐다.
보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980억달러(약 128조5천억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연간 기록적인 흑자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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