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놓고 민주 "언론장악 시도" vs 국힘 "여당땐 입 다물더니"
제헌절 이전 원 구성 합의 물건너가는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를 맡겠다고 억지·과욕을 부리고 있다"며 "방송장악 의도를 서슴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은 외교·통일·국방·안보·경제분야 상임위를 우선해서 맡겠다고 나서는 게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그런데도 외통위·정보위 등의 상임위를 맡지 않겠다고 한다. 이런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이 과방위를 맡겠다고 하는 이유는 명약관화하다. 감사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방송통신위원회를 감사하는 데서 알 수 있듯, 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도록 길들이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과 언론장악 시도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로 과방위를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원구성 협상과 관련, "과방위를 꼭 민주당이 차지해야 되겠다, 또 행안위도 차지하고. 원래 행안위는 원래 전통적으로 여당이 맡아왔다. 그런데 행안위도 차지하고 과방위도 차지하겠다, 이렇게 민주당의 원내수석이 계속해서 고집을 피워서 더 이상 협상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이 언론장악 저지를 위해 과방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방송법 지배구조를 바꾸려고 하는데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국회 운영 개선을 위해서 노력도 안 했다"며 "자기들이 야당일 때 방송 지배구조를 바꾸겠다라고 여러 가지 안을 냈는데 집권하자마자 입 딱 다물고 그대로 현행 법대로 그대로 다 임명을 했다. 그런데 야당이 되자마자 또 지배구조 바꾸겠다고 저렇게 난리 치는 거다. 그러니까 아무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더 나아가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나. 장악할 방법이 없다. 지금 우리 인터뷰하는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이걸 장악을 하냐? 물론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한테 있지만 사장이 임명했다고 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 듣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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