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내정. '호남+盧정권 출신' 프리미엄
한덕수 "어젯밤 尹당선인 만났다. '야당과의 협치' 당부받아"
적잖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경제-통상 전문가라는 점 외에 호남 출신에다가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까지 지내 여소야대 국면하에서 총리 인사청문회 통과가 유력시된다는 점이 인선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전 총리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젯밤 윤 당선인과 뵈었다"며 "어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정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며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 배석할 예정"이라며 내정 사실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정 사실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조각과 관련해선 "당면한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 진행했다"며, 관심사인 경제 및 외교·안보 라인 인선에 대해 "굉장히 예측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라인은 추경호 의원과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외교·안보 라인은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박진 조태용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그런 분 중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 및 경제부총리로 유력 거론돼온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에 대해선 "본인이 개인적인 이유로 고사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내각 인선에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초대 내각 발표시기에 대해선 "저와 윤 당선인은 내각에 들어갈 인사들로 어떤 사람들이 적절한가를 논의했다"며 "언제 어떻게 발표할지 일정을 협의하진 않았다"고 말해, 이날 발표에선 자신의 내정만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윤 당선인의 당부 사항에 대해선 "야당하고 협치 잘하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많은 과제가 있는데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민주당과 정부 간의 협력 등 협치가 논의됐다"며 "윤 당선인은 통합과 협치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의 기본적인 원칙은 전임 정부가 했던 것 중에서도 좋은 것은 승계하고 개선이 필요한 건 개선해보자는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는 '애니씽 벗'(anything but)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노무현 정부때 통상교섭본부장, 통산자원부 차관으로 한미FTA 체결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그 공로로 경제부총리를 거쳐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대사와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총리 퇴임후 국내최대 로펌 '김앤장'의 고문으로 재직중이며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맡는 등 친기업적 행보를 보여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그를 '김앤장 모피아'로 규정하며 그의 총리직 발탁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