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민 됐다", 서울시장 출마 강행

"추대나 전략공천은 머릿속에 없다", 서울 의원들 반발 관건

2022-04-01 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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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일 "서울시민이 됐다"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이 오늘이다.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서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저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많은 분의 강한 요청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 패배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어떻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이런 문제의식과 그에 따른 고민의 시간 속에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라도 출마할 준비를 해달라'는 윤호중 비대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었다"며 자신의 출마가 '자출'이 아닌 '차출'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되겠지요"라면서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다.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경선을 통해 정면돌파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서울시 국회의원 20여명이 전날 긴급회동을 갖고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송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하면서 민주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특히 송 전 대표의 출마 강행에는 이재명계인 '7인회' 정성호, 김남국 의원과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힘겨루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재명계 김남국, 안민석 의원 등은 벌써부터 이재명 상임고문이 당대표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며 당권 전쟁을 시작한 양상이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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