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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콜금리 전격 인상, '5% 시대' 진입

과잉유동성 흡수에 주력. 자산거품에 대비한 선제조치

한국은행이 9일 시장의 예측을 깨고 콜금리를 전격 인상, '콜금리 5% 시대'를 개막했다.

콜금리가 5%대로 올라선 것은 것은 2001년 7월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더이상 방치했다간 향후 자산거품 등이 터지면서 경제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연 5.0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콜금리 인상은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이뤄진 것으로, 금통위가 콜금리를 연속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의 두달 연속 콜금리 인상의 타깃은 시중의 과잉 유동성이다.

6월의 광의유동성(L) 증가율은 12.7%에 달했고 한달간 증가한 유동성 규모는 무려 35조원으로 한은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7월에도 광의통화(M2)의 작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1%대 초반으로 전월(10.9%)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으며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10%대 중반으로 여전히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통화량 증가세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자 재차 콜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

콜금리 인상은 이처럼 최근 수직상승하고 있는 주가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는 판단에 따른 주식거품 사전제어 노력으로 풀이되나,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도 연쇄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에 한층 큰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해지면서 부동산거품 파열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시장 일각에서는 7,8월 두차례 콜금리 인상으로 과잉유동성 문제가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추가 콜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의 연속적 콜금리 인상은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조종으로, 향후 가계의 짜임새 있는 금융거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콜금리를 두달 연속 인상한 한국은행 금통위의 이성태 한은총재.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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