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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그룹, 2004년 여당의원에 1백억 살포"

권영세 의원 '국정원 보고서' 공개, "2천억 조성해 검-경-정계 살포"

불법영업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내최대 다단계업체 제이유(JU)그룹이 2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검.경 및 정치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살포했다는 보고서가 국가정보원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2004년 5월 열린우리당 당직자를 대상으로 1백억원을 살포, 검찰 내사를 막았다는 대목을 놓고 한나라당이 총공세를 펴겠다는 입장이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주수도 회장, 각종 불법으로 2천억 비자금 조성"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4일 공개한 국정원의 `제이유그룹의 비자금규모 및 은닉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수도 회장은 고문, 총경리 등을 통해 2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천억원의 비자금은 외주 납품업체에게 일정 금액을 더해 최종 납품가를 결정한 뒤 납품대금 지불시 합의한대로 차액을 미리 차감한 대금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가차명 계좌로 입금시키는 방식과, 비밀리에 바지사장을 내세워 주수도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개인회사 물품을 특별단가로 납품토록 해 폭리를 취하는 방식 등을 동원했다.

주회장은 이같은 비자금을 H은행 개인금고에 4백50억원 보관, 사채업자 변모씨와 중간전주 이모씨가 각가 4백억원과 1백50억원을 돈세탁해 관리, 중국 베이징(北京), 필리핀에 각각 60억원, 40억원을 밀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검-경-정치권 등 사회지도층 로비자금으로 1백억원을 활용했다고 보고서는 적고 있다.

JU그룹이 2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열린우리당 등 권력에 무차별 로비를 했다는 국정원 보고서가 나와 JU그룹을 수사중인 검찰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2004년에만 여당 당직자에게 1백억 살포"

보고서는 정관계 로비와 관련,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의 정치헌금 요구에 `보험'을 든다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자금을 지원했고, 다단계업계에 대한 검.경의 내사 및 수사, 공정거래위 등의 조사에 대비해 무마비 등으로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사 개설, 사업 제츄 등 계기시마다 사례를 핑계로 관계기관 인사들에게도 뇌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비호세력'을 구축하고, 중소업체들과의 납품계약시 '보험' 성격용으로 검경 또는 공정위 등 관련기관 고위인사의 추천을 요구했다고 보고서는 적고 있다. 이밖에 자신을 사회저명인사로 포장하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에 자금을 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맥을 확대했다.

특히 보고서는 "주 회장이 지난 2004년 5월 기업인수 자금 출처와 관련한 검찰의 내사 착수사실을 알고 로비스트를 통해 여당 당직자를 대상으로 1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살포, 000을 통해 내사 중단 압력을 행사했다"고 적고 있다.

보고서는 "열린우리당 000 의원과 함께 학생운동 경력이 있는 000변호사, 000검사가 XX지청 근무시 상관이었던 000지검장 등을 통해 전방위 로비를 통해 내사차단에 성공했다"며 "000 검사는 한동안 상황을 주시하며 수사착수 기회를 엿보았으나 결국 주 회장과 밀착관계를 형성했다"고 적고 있다.

보고서는 또 주 회장 측근들의 말을 인용, "주 회장이 부도와 구속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 정.관계 등에 뿌린 금품살포 리스트 등 승부수로 활용할 자료 작성에 착수했다"면서 "여당 의원은 물론 공정위 직원, 검.경 관계자 등 뇌물 수수자가 워낙 많아 드러나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제이유그룹이 작년 8월 파산위기 돌파용으로 3백조원대의 전북 군산시 앞바다 석유개발 프로젝트를 전격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언론계 등 각계 지도층 3억~6억씩 투자

보고서는 이밖에 '지도층 인사 가족의 회원 가입 실태'라는 항목을 통해 우리 사회의 청와대를 비롯해 정-관-언론계 등 각계지도층의 JU회원에 가입하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어, 파문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 가입 주요대상자는 청와대 비서관과 정-관-언론계 등 가계 지도층들로, 사회지도층 인사 가족 및 친인척들은 대부분 가차명을 이용해 신분을 위장하고 있으며, 주변의 동원 가능한 자금을 끌어모아 올인하는 양상이다.

보고서는 "K모 전 총경을 비롯해 대부분이 3억~6억원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한나라당, "드디어 큰 것 잡았다" 총공세 준비

이 보고서를 입수한 권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승규 국정원장에게 문건의 작성 주체를 물었고, 당시 답변을 못했던 김 국정원장은 지난 2일 권 의원에게 국정원 간부를 보내 "국정원이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검찰에 참고자료로 보냈다"고 확인했다고 권 의원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모기업과 관련해 여러 의혹 등이 있어 관련 첩보를 취합했다"면서 "첩보는 검찰에 이첩했으나 국정원은 이에 대한 수사권이 없어 사실 여부는 확인이 안된 첩보 수준이다. 사실 여부는 검찰에서 확인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측 파악 내용에는 일선 경찰 수뇌부를 비롯해 검사-판사 및 정치권 인사들의 리스트 및 금액까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보고서를 입수한 한나라당은 드디어 열린우리당의 권력형 비리를 밝힐 수 있는 초대형 호재를 잡았다고 판단, 국정조사 등 총공세를 펼친다는 입장이어서 일파만파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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