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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 이랜드 농성장에 '공권력 투입설'

긴장 고조, 이랜드 사측 2천명 여러차례 진입 시도

이랜드-뉴코아 노조가 강제해산 9일만 29일 뉴코아 강남점을 재점거한 데 대해 정부가 또 다시 공권력 투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밤 공권력 투입설

경찰은 현재 12개 중대 1천2백여명의 병력으로 매장을 둘러싸고 진입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경찰청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늦어도 오늘 자정을 넘기지 않을 것’, ‘내일 새벽에 강제해산에 나설 것’이라는 경찰청 관계자들의 입장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랜드 사측도 용역직원과 비조합원 직원 2천여명을 매장 주변에 배치하고 매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지난 20일보다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미 이날 오전부터 용역직원들이 수차례에 걸쳐 매장 진입을 시도하다 농성조합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 "점거 먼저 해제해야" VS 노조 "박성수 회장 직접 나서라"

이런 가운데 이랜드 노사 양측은 교섭 재개 전제조건을 두고 평행성은 달리고 있다. 이랜드 사측은 이날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가 “노조측이 점거 농성을 풀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만날 수 있다”며 지난 점거농성때와 마찬가지로 농성 해제를 교섭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오전 민주노총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오후 4시부터 이랜드 그룹 박성수 회장이 직접 나와 노조와 교섭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저녁 7시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투쟁 문화제을 갖고 이후 밤샘농성을 통해 노조의 투쟁을 측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수백여 명이 농성장 바깥에서 연대집회를 갖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수도권 당원들에게 저녁 7시까지 뉴코아 강남점으로 집결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며 민주노총 또한 연대 가능한 전 조합원들의 합류를 호소하고 있다.

민노당은 현재 문성현 대표가 이날 새벽에 합류했다 나온 이후 다시 오후부터 농성장에 들어가있는 상태이고 의원단에서는 천영세, 단병호 의원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당 대선후보인 권영길, 심상정, 노회찬 의원도 이날 지역 일정을 마치는대로 자정 이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호진 민노당 부대변인은 “노동부 직무유기를 중단하고 정치권은 결자해지 해야 한다”며 “정부와 재계에 그리고 한나라당 등 공권력 투입을 주장하는 당사자야 말로 사태의 본질 가리기에 급급한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이라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정치권이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전면 법 개정으로 또 다른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노당-민주노총 "공권력 또 투입되면 전국적인 이랜드 투쟁 돌입"

이날부터 2차 이랜드 타격투쟁에 돌입한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통해 “노조 지도부가 구속되고 엄청난 금액의 손배와 가압류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정부는 사측의 성실한 교섭태도를 끌어내기 보다는 공권력으로 노동자들의 절박한 절규를 짓밟을 궁리만 하고 있다”며 “이랜드 노동자들에 대한 이러한 전면적인 탄압은 문제를 장기화시키고 있는 책임이 전적으로 사측과 정부에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또 “이랜드 사측은 부끄러운 독재시대의 유물인 구사대의 폭력이 아닌 생존위기에 몰린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담은 진전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또 다시 거짓교섭으로 기만을 일삼고 구사대를 앞세운 야만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수천명의 구사대로도 막을 수 없는 연대투쟁에 직면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지금 다시 공권력이 들어가서 우리 조합원들을 끌어낸다고 하면 우리들도 선택의 길은 많지 않다”며 “전국 노동자들을 불러올려 전국적으로 사활을 건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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