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발끈 "억측으로 음해한 김두관에 엄중경고"
이재명 캠프 "설훈, 불안감 조성하려는 것"
설훈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억측과 부풀리기로 동료 의원을 음해한 김두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한다"는 글을 통해, 전날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경선 불복'으로 규정하며 캠프 축출을 촉구한 김두관 의원을 맹비난했다.
설 의원은 우선 발언의 경위에 대해 "지난 7일 <시사저널>과 인터뷰 중에 ‘민주당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 걱정한다’라는 질문이 있었다"며 "저는 과거 경선 과정에서 다 치고받고 했지만 결국엔 원팀이 된다고 했다. 이번 경우에는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이재명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지지자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이재명 지사가 대선후보가 되면 이낙연 지지자 31%는 '윤석열을 찍겠다'라는 지난 7월 29일 발표 여론조사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 경선 이후의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이 되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며 "그런데 김두관 의원은 제가 하지도 않았고, 제 의도도 아닌 ‘경선 불복’이라는 억측을 사실처럼 부풀리면서 ‘이낙연 캠프는 국회의원 세불리기와 네거티브 경선에 주력했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저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독이다. 이낙연 캠프에 대한 명백한 협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저는 김두관 의원이 경선 불복 프레임을 씌운 인터뷰에서 '호남과 친문 80%는 이낙연쪽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경선 불복이란 단어가 제 머릿속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경선 승리를 호언한 뒤, "경선 불복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 당원과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동료 의원을 음해하는 행동을 중단하기 바란다.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날도 설 의원을 질타하고 나섰다.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전략상 흔들어대는 발언인 것 같다"며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캠프는) 7월말 8월초 지지율 골든크로스 기대를 가졌기 때문에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네거티브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며 "그런데 (네거티브는) 사실 제대로 먹히지 못했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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