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호언 열흘만에 또 "모더나백신 공급 차질"

"8월 약속물량 절반이하만", 코로나 확산속 백신접종 차질

2021-08-09 14: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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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공급 및 접종에 또다시 차질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9일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더나사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 측은 모더나사에 즉각 항의하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금번 공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8월 중에 850만회 분이 제때 공급되도록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열흘만에 당초 약속한 분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된다고 발표하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에 일대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공급 차질과 관련해서도 '절반 이하의 물량'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상당히 큰 폭의 차질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부가 모더나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총 4천만회(2천만명분)으로, 상반기 중에 11만2천회분만 들어왔고 7월 이후에도 234만3천회분만 더 들어왔을 뿐이다. 더욱이 모더나가 계속해 약속을 파기하면서 향후 모더나 백신이 제대로 공급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추석 전에 3천600만명에 대한 1차접종을 마치겠다고 한 말도 허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에 따라 "이달 16일 이후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2차 접종이 예정된 분들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현행 3~4주에서)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며 "백신 공급상황을 고려해 50대 이하 연령층의 일반 국민 접종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mRNA 백신의 2차 접종 간격을 조정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mRNA 백신을 맞은 뒤 이달 16일에 2차 접종을 받는 대상자부터 6주 간격으로 접종이 조정되며 50대이하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대 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김 총리는 이날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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