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 바이든 연설을 '제2의 악의 축' 발언으로 해석"

"한미정상회담서 文대통령이 해야할 일 많아져"

2021-05-03 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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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3일 북한 외무성이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과 관련, "북한핵과 이란 핵프로그램을 미국과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식으로 성격 규정을 한 것은 북한으로서는 '제2의 악의 축'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동맹국들과 함께 협력해서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2002년 1월 29일 당시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가서 연설할 때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성격 규정하면서 이 세 나라는 가만 안 두겠다 하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라크 문제는 이제 해결됐고, 아직도 이란과 북한은 우리를 귀찮게 한다는 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얘기를 한 것에 대해서 북한은 주목했을 것"이라며 "더구나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서라고 할 때 외교는 그냥 쓰는 말이고, 그야말로 수사적인 표현이고 단호한 억지라는 것은 강력한 무기들을 동원을 해 가지고 위협을 하는 걸 억지라고 그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일체 회담에 응할 생각조차 없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 그런데 이번 이번에 북한이 바라는 셈법은 나오지 않았다. 계속 동맹국들과 특히 한미일 간에 한국, 일본과 협조해가면서 북핵 문제를 풀겠다 그러는데 일본을 끼워넣었다는 건 또 북한한테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되면 지금 5월 21일 예정되어 있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문 대통령이 해야 될 일이 참 많아지게 된다"며 "'동시 행동' 차원에서 미국과 북한이 무엇을 주고받고 무엇을 주고받고 하는 그런 얘기가 5월 21일 나와야 된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북한 반발에는) 그러니까 한국 대통령이 지금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그런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의미도 담겨있고, 또 하나 미 국무부 대변인 담화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걸 두고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는 식으로 반박했다. 그러니까 그 얘기는 미국이 지금 장차 북미 협상의 시작이 되더라도 거기에서 북핵문제만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문제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리 그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니까 인권문제는 끼워넣지 말라. 그리고 셈법을 분명히 해야만 우리는 그다음에 나오겠다. 그런데 셈법이 분명하지 않으면 우리는 일체 움직이지 않겠다 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며 "미국을 직접 압박하지만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실하게 좀, 북한에 유리한 그런 셈법이 나올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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