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정부, 신뢰 깨트리고 이제 와 차출하겠다고?"
"의대생 국시면제후 투입하라" 촉구
인턴, 레지던트를 대표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정부의 제안은 지금껏 전문의를 검증한 시험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험이 5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이 없는 현재 상황은 절차적 민주주의 또한 위배하고 있다"며 "만일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이는 정부가 지금껏 강조해왔던 공정성과 민주성을 모두 스스로 배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 인력 보충을 위해 유럽국가의 선례를 참고해 의대생 국시면제 및 코로나19 방역에 투입을 고려하라"며 의사고시를 거부한 의대생 구제를 촉구하면서 "이러한 고려 없이 전공의를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한다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사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4대악 의료정책과 여론몰이로 정부는 그동안 쌓아왔던 의사집단과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의사들은 피 흘리는 사투를 벌이며 온몸으로 방패막이가 되고 있지만 대통령은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라고 발언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글을 문제 삼았다.
이어 "그러나 올해 6월1일 기준 의료인력지원 3천819명 중 1천790명은 의사로 1천563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보다 많았다"며 "이는 코로나19에서 의사들이 최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은 중환자실, 분만실, 수술실, 투석실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나 응급 환자 진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마른 수건 짜듯 일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전공의들은 정부가 아무 때나 부른다고 달려갈 수 있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