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전문가들 "3단계 격상하고 백신 확보하라" "4차 유행도 올 것"
"정부, 피해상인 등 보상책 안 만들어놓고 격상에 머뭇거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환자가 정말 2, 3천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현재 노력을 해야 적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 3단계를 당연히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5단계가 이번 주에 효과를 보여서 약간 떨어지는 추세로 가면 다행이기는 한데 만약에 그렇지 않다고 그러면 이번에 3단계 안 올린 것을 또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니까 일단 올려놓고, 만약에 잘 떨어지면 빨리 낮추면 되는 거니까. 그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거듭 선제적 대응을 주장했다.
이어 "조금조금씩 올리는 방식보다는 세게 올려놓고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환자 수 줄이는 데 더 유효하다, 이렇게 여러 수학적 모델링에도 나와 있고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에서도 확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3단계 격상에 머뭇거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단계가 격상되어서 피해 보는 업종에 대해서든지 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하게 정부 차원에서 재정 지원들이나 아니면 세제 지원이나 이런 부분들이 당연히 단계 격상에 따라가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제 그런 부분이 정부 차원에서 안 만들어놓으니까, 정부도 올리기가 어려운 거예요. 자기네가 그거를 올려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면 뭔가 재정 투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 부분이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 시간과의 싸움-우리는 지고 있다'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정부에 선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유행이 어느 정도 통제된 시점에서도 우리는 한번 더 4차 유행을 겪어야 한다. 1차 유행 (2월), 소규모 유행(5월, 이태원), 2차 유행(8월), 3차 유행(11월) 등 3달 단위로 파도가 밀려온다"며 "아마 4차 유행은 이번 유행이 잠잠해진 3개월 뒤 또 올 것"이라며 4차 유행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3차 대응의 목표는 최대한 확산을 방지해서 최소한 확진자 발생곡선의 기울기를 평탄하게 만들고 백신 확보 직전에 올 가장 큰 4차 유행을 대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이제 3차 유행 직전의 하루 평균 확진자 100명 단위로 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간의 단축은 현재로써 단 한가지의 선택만 가능하다. 최대한 백신 도입시기와 접종시기를 당겨야 한다"며 "지금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 최선이 더 느껴져야한다. 어떻게든 무슨수를 써서든 백신의 도입과 접종 시기는 당길 수록 이익"이라며 정부에 적극적 백신 확보를 촉구했다. 그는 "궁극적인 종결은 백신접종으로만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부가 머뭇거리는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빠르고 신속하게 시행하고, 천천히 푸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단계 상향을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4차 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며 조속한 3단계 격상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지 정부의 메세지에는 백신과 '치료제'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부의 현실 인식 정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며 "치료제는 지금의 상황을 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않을 뿐더러, 그 시기와 효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다. 혹시 국가의 역량과 계획에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지 매우 걱정스럽다"며 '국산 치료제' 개발에 집착하는 정부를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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