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몇백만 현역출신들, 추미애 아들에 분노 안해"

국민의힘 "국민 마음에 불질러", 여론조사도 2030대 격노 상태

2020-09-09 14: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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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관련 특혜 논란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추 장관을 적극 감싸 논란이 일고 있다.

4선 중진으로 추미애 민주당 대표시절에 원내대표였던 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아가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며 마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처럼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육군 병장 출신이다.

그는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들어간 순간 노동강도가 없는 보직일 텐데 추 장관이 걱정할 일도 없었다"면서 "이 사안의 본질은 아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냐 아니냐였는데 이미 확인이 돼 끝난 사안이다. 대응하거나 개입할 가치가 없다"며 거듭 추 장관을 감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우 의원 주장을 '황당한 말'로 규정한 뒤 "민주당 의원들이 점입가경의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서도, 여전히 본질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 마음에 불 지르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며 "도대체가 공감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 의원의 말대로 이 사안의 본질은 ‘특혜여부’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권력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정을 훼손하고, 정의를 짓밟아도 되는가의 문제인 것"이라며, 우 의원 주장을 "편협한 시각으로 사안의 본질을 비틀고, 궤변으로 셀프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우 의원이 몇백만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고 있다고 한 주장도 사실과 달라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알앨써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과반이 추 장관 사퇴와 특임검사 수사를 지지하고 있으며 특히 2030세대의 분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알앤써치>가 7~8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 장관 사퇴 주장에 대해 30대의 사퇴 찬성은 57.3%로 60세 이상(57.8%) 다음으로 높았다. 18세 이상 20대(50.7%)에서도 과반이 사퇴에 찬성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을 특임검사가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20대와 30대에서 특임검사 지지 여론이 가장 강했다. 20대는 특임검사 임명 찬성이 59.8%에 달해 전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특임검사 임명 반대는 27.0%에 그쳐 전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30대가 57.1%로 2위를 차지, 2030세대가 추 장관 사태에 격노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알앤써치>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6.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 참조.

강주희, 이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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