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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사위株 '하한가', 박지만株 '상한가'

양대 '대선 관련주' 3일 명암 엇갈려, 이명박 사위 전량 매각

증시의 양대 '대선 관련주'는 이명박 후보 사위가 보유중이던 아트라스BX 주식과, 박근혜 후보 동생 박지만씨가 보유하고 있는 EG 주식. 둘 다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으로 그동안 눈에 띄는 상승행진을 벌여왔으나, 3일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이명박 사위 보유주식 매각 소식에 하한가

한국타이어는 3일 이명박 후보의 막내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누나인 조희원씨가 지난달 26일부터 자신들이 가진 아트라스BX 주식을 매각, 이날 현재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들 남매는 지난 99년 한국타이어로부터 아트라스BX 주식을 매입해 각각 56만2천5백주(6.15%)씩 보유해왔으나, 이날 매각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단독으로 아트라스BX 지분 31.1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작년말 3천3백75원이던 주가는 증시 활황과 '이명박 대세론'의 영향으로 증권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지난달 26일 1만1백50원까지 세배나 치솟았다. 그러나 3일 이 후보 사위의 주식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 착수 소식으로 주가가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하한가로 폭락, 6천6백30원으로 며칠 새에 거의 반토막났다.

아트라스BX는 지난 44년 이산주식회사로 설립돼 지난 77년 한국타이어에 인수됐으며, 지난 9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차량용 전지가 주력으로 제품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은 2천1백24억원에 달했지만 순이익은 27억원 규모로 수익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대선 관련주'로 주목 받으면서 급등했다.

이명박 후보 사위가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은 최근 잇따르는 이명박 후보 검증 공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3일 증시에서는 코스피주가가 다시 1800선을 돌파하는 대호황 장세에도 이명박 사위 보유주식이 하한가로 폭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연합뉴스


박지만 주식은 상한가

아트라스BX가 '이명박주'로 불렸다면 '박근혜주'로 불린 주식은 박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지분율 46%)인 EG다.

연초에 1만1천5백원이었던 EG 주가는 3일 아트라스BX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상한가를 치며 2만7천원을 기록했다. 연초대비 2배 이상 급등한 셈. 주가 상승에 힘입어 박지만 씨의 지분 평가액도 연초 2백38억원에서 5백50억원대로 급증했다.

EG는 박지만씨가 1990년초 대표로 취임한 회사로, 현재 박씨는 회장직을 맡고 있다.

MB연대 등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 처남의 부동산 의혹 등이 잇따르자 "왜 박근혜 후보 동생 박지만씨가 5, 6백억대 자산가라는 점은 검증하지 않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유력 대선주자들의 친인척 관련주라는 이유만으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투기행태"라며 "이는 아직 우리 사회에 정경유착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쓴소리를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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