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성장률 2.1% 못 미칠듯...전망 불가"
"실물경제 타격으로 주택가격 상승세 이어지기 어려울 것"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준금리를 0.75%로 0.5%포인트 인하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망은 현재로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가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언제쯤 진정될 것이냐는 것이 전제돼야 전망이 가능하기에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지난번 봤던 것보다는 아래쪽으로 갈 리스크가 훨씬 커졌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1%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한은은 메르스 등 과거 전염병 사례를 볼 때 감염병이 끝나면 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한다며 큰 위기감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 미국 등 세계 전역으로 코로나19가 가공스런 속도로 확산되는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 들어가면서 세계경제가 거의 마비 상태에 빠져들자, '전망 불가'라는 비관적 입장으로 바뀐 모양새다. 그의 전망은 사실상 1%대 성장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나, 일각에서는 0%대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실효하한 밑으로 내리기는 어려운데,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주요국 정책금리의 변화 등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라며 "한은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모든 수단을 망라해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기준금리 대폭 인하에 따른 부동산값 폭등 우려에 대해선 "세계 경기 위축 우려가 상당히 커졌고 그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도 상당히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가계 차입 비용을 낮추면서 원론적인 의미에서 주택 수요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택 가격은 금리 요인 외에도 다른 요인도 작용한다"며, 우회적으로 패닉상황하에서 환전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으로 돈이 흘러갈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일각에서는 2008년 조성된 전세계적 주가거품이 터지면서 부동산거품도 함께 꺼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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