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지소미아 파기유예, 일본-미국에 굴욕적 투항"
"미국이 압박 가해오자 금방 꼬리 내려"
천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한일군사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시킨다는 당초의 입장을 번복하여 협정의 효력을 지속시키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이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미국마저 이를 철회하라는 압력을 전방위로 가하자 최종 순간에 후퇴하고 말았다"며 "일본이 반대급부로 내놓은 것은 '국장급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것 뿐이고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태도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사실상 빈 손으로 회군해 버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미국 압박과 관련,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미국의 반발은 당초에 예상되는 바였다. 그런데도 정부는 호기롭게 지소미아 종료를 공표했다가 막상 미국이 압력을 가해오자 금방 꼬리를 내린 듯하다"며 "정부의 무능과 나약함이 국가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개탄했다.
그는 "무작정 무한정 일본에 끌려갈 것이 아니다. 1~2달의 협상시한을 정해 일본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공표하고 일본에게 수출규제를 철회하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하며, 그 시한이 다 되도록 일본의 태도에 우리가 만족할 만한 변화가 없을 경우에는 단호히 지소미아 종료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국가의 자존을 지키는 길"이라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냉정하게 성찰해서 국가적 자존심과 국익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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