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광훈 목사와 함께 "만세"
靑 불허에 농성장 변경, 밤에 국회로 옮길 듯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열린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 집회에 참석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함께 단상에 올라 "이 나라가 무너져 가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일 후면 지소미아 결정이 난다. 이는 진영원리로 다룰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생사가 갈리는 심각한 문제다. 만약 미국이 우리에게 관세보복을 하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겠냐"라고 반문하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듣지를 않아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투쟁을 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단식하는 게 며칠이 될지 모르겠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못 이기겠느냐"며 "우리는 이길 수 있고 이미 이기고 있다. 함께 이길 수 있도록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전광훈 목사는 "내년 4월 15일에 한 사람도 국회의원 안 시킬 것이다. 국회의원 배지 달려고 눈 뒤집어서 다니지 말고 공부 좀 하라"며 "오늘밤부터 당신들도 옆에서 같이 누우란 말이야"라고 수행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의 돌발 발언에 황 대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전 목사를 말리기도 했다.
전 목사 등은 집회 말미에는 '황교안과 자유한국당 만세', '전광훈과 한기총 만세' 등을 외쳤고, 황 대표와 함께 연단에 오른 한국당 의원들도 두 손을 들고 만세를 외쳤다.
집회를 마친 뒤 황 대표는 '특정 종교단체의 집회 참석이 종교적 편향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기독교인이다. 다른 종료를 폄훼한 바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저는 저의 종교를 존중하고 그분들 종교 또한 존경한다"며 "어떤 특정 종교에 편향돼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든 분들이 힘을 모으자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저녁께 국회로 장소를 옮겨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혔으나 국회에서도 장소 준비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져, 이번 농성이 얼마나 졸속적으로 결정됐는가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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