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간판 내릴 수도", 유승민 요구 전폭 수용
"탄핵에 자유로운 사람 없다", 통합협의기구 제안. 보수통합 급류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독선·오만을 심판해달라는 것이 광장의 10월3일 광장의 민심이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내년 총선 일정 등 감안할 때 통합 논의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며 "물밑에서 하던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생각을 같이 하는 정파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시민사회가 있다"며,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에게 공식적으로 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유승민 의원에 대해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세력과 통합해야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유승민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소통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논의 과정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유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탄핵 불문, 제3지대 대통합, 자유우파 비전 재정립'에 대해서도 전향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선 '탄핵'과 관련해 "지난 탄핵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되고 정권을 내주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자유우파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정치적 상처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감정의 골도 깊게 패였다"며 "하지만 탄핵에서 자유로운 분은 없다. 그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전 재정립'과 관련해선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통합이어야 한다"며 "과거는 교훈 삼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통합이 곧 혁신이 돼야 한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제3지대 대통합'과 관련해 '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간판을 달 수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폭넓게 뜻을 모아갈 것"이라며 "그런 부분도 포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통합 빅텐트를 치면 빅텐트의 대표를 할 생각이 없다'던 종전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어떤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통합을 이뤄갈지, 어떻게 국민들의 뜻에 맞는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을 이뤄갈 것인가가 목표이고 그를 위해 필요한 희생도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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