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 "오만해선 안돼. 질서있게 쇄신해야"
"내부토론 활발해야" "강기정 靑수석 야당 응대 문제 있어"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후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지역에서 느끼는 상황,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것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말했다"며 "민주당이 오만해선 안되고, 굉장히 성찰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은 오후 2시부터 조정식 정책위의장의 경제상황에 대한 보고 후 오후 3시 50분까지 2시간 가까이 총 14명의 의원들이 발언하는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는 조국 파동 후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 의원은 "지지율이 좀 회복돼가고 있으나 이게 다 잘 해결된 거라 생각해선 안 된다"며 "질서있는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의원도 "걱정되는 부분들이 예를 들면 그동안 '너 이렇게 하면 안돼' 했던 분들이 어느 순간에 아무말도 안하고 '너희에게 전혀 기대하지 않아', 혹은 그게 정치 냉소, 혐오로 번질까봐 굉장히 걱정된다"며 바닥 민심이 차가움을 전하며 "우리부터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리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철희, 표창원 등 초선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당내 초재선과 다선 중진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거의 백가쟁명의 시대였고 그래서 거의 문을 닫게 됐는데 지금 우리는 정반대"라면서 "우리가 (취해야할) 모습은 그 중간 어디쯤이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활발한 내부토론이 필요하고, (외부적으로는) 지도부에 힘을 몰아줘서 협상력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은 "지난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가 보인 모습에 대해선 문제라 생각한다"며 "그건 한다면 여당이, 야당의 상대인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라며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그러나 이해찬 책임론에 대해 "책임 얘기도 하는데 책임은 누구에게 책임져라 할 게 아니라 당정청 함께 책임져야한다"며 지도부를 감쌌다.
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달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의원총회를 하기로 했다"며 "계속 의원들의 얘기도 듣고 패스트트랙을 어떻게 운영할 건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가 이날 의총 도중인 오후 3시께 의총장을 떠난 데 대해선 "일정이 있어 움직인 것 같고, 우리도 이인영 원내대표나 다른 의원들이 있었기에 이 대표가 자리에 없다고 의견이 반영 안 되거나 전달이 안되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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