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절망적인 시정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시정연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의 인식과 처방이 이런 수준이라고 하면 내년에도 더 큰 위기의 쓰나미가 덮쳐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선 "최근 대통령이 경제 현장을 다니고 기업들을 만나고 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역시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고집불통 대통령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은 한마디로 빚을 내서라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빈부격차가 최악인데 소득여건이 개선됐다, 고용절벽 상황인데도 우리 일자리 회복세다라고 우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보기에 딱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반기업·친귀족노조 정책으로 기업들 손발 다 묶어두고 혁신의 힘을 운운하는 모습은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조국 사태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합법적인 불공정과 특권'이란 말은 내가 좀 정말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숨이 턱 막히는 상황이었다"며 "조국 일가의 온갖 불법과 부정행위에 대해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가이드라인을 치는 것이다. 조국 대란에 대한 사죄도 반성도 한마디 없이 검찰개혁만 주장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개혁해야될 것은 검찰이 아닌 문재인 정권"이라며 "기승전 공수처, 가짜 정의, 가짜 공정에 하이라이트를 찍고 친문진영 수장에 머물러있는 대통령 왜곡된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올해만 북한이 미사일과 방사포를 모두 11번 발사하고, 이젠 핵무기를 잠수함에 실어 발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는데 지금의 상황이 2년전보다 낫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려있다"며 "지금 상황이 여전히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가 이걸 이겨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낸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이 정권을 심판하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