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시정연설은 공수처 보채기"
"광화문의 국민 목소리는 듣지 않았던 것 같아"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시정연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은 국민의 여러 목소리를 엄중하게 들었다고 했지만 광화문의 국민 목소리는 듣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아마 국민들은 미래가 없다는 점, 내년에 희망이 없다는 점에서 암울한 연설이었다"며 "사과는커녕 조국 감싸기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 국민은 투쟁했지만 대통령은 변한 게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조속 처리를 촉구한 데 대해 "공수처 보채기"라며 "조국 국면을 공수처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대통령의 조급증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은 당연히 협상을 하겠다만 대통령 직속으로 수사권·기소권을 모두 갖는 수사기관은 정파와 진영을 초월해 결코 허락할 수 없다"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해 한 발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저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04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이 사정 집행기관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고 검찰의 이원도 적절치 않다'면서 공수처 설치에 반대했는데, 그때 공수처는 틀렸고 지금은 맞는지 묻고 싶다"고 화살을 이 대표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는 "어제 문희상 국회의장이 속내를 비친대로 만약 공수처법 날치기를 시도한다면 과연 20대 국회가 계속 존속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며 "이제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공수처와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저들의 개악 시도에 투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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