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의궤(儀軌)>와 합천 해인사 소장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이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추가로 등재,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유네스코 제8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 3월30일 외교통상부를 통해 등재신청한 이 두 건을 모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에 이어 모두 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의 고전적 영화명작인 <오즈의 마법사>, 필리핀 민속음악자료 <호세 마세타 컬렉션>, 이집트의 <천문학 필사본> 등도 함께 등재가 결정됐다.

왕세자 책봉과 같은 각종 왕실 의식을 그림으로 정리한 <조선왕조 의궤>류는 유교문화권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대표적인 기록물인 점이 높이 평가돼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등재 목록에 오를 의궤류는 규장각 소장 546종 2천940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287종 490책이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란 합천 해인사에 소장된 팔만대장경판 및 같은 장소에 보관된 다른 경판 모두를 뜻하는 것으로 불교경전 일체를 한자로 새긴 현존 세계유일의 목판본이다. 해인사는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이 1995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다 이번에 그 대장경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해인사는 명실상부한 세계유산으로 등극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