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이 '체제 안전' 요구해 급진전"
"北 희망적 답 받은 듯" "8월 중순께 4차 북미정상회담 열릴 수도"
정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2, 3주 내에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7월에 실무협상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하순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워싱턴 초청과 관련해선 "실무협상 하는 것은 4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거 아니겠나. 그러니까 실무협상이 잘되어서 워싱턴까지 가서 큰 것을 얻어올 수 있는 그런 희망이 보인다면 '내가 뭐 백악관 못 갈 것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그냥 지나가는 말로 의례적으로 초청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의 호응을 받았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9월) UN총회에 가서 연설하고 그 김에 백악관, 워싱턴으로 건너가서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정상회담을 하고 와서 UN총회에 연설을 할 수도 있지만 UN총회 연설 그 자체는 뭐 큰 의미는 없다"며 "4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그야말로 셈법을 바꿔서 북한이 이제는 도리 없이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 그게 지금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대화 급진전 배경과 관련해선 "지난번에 하노이 때는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가 판이 깨졌는데 이번에는 아마 북한이 제재 완화보다는 안전보장 요구를 했을 것 같다"며 "그게 사인이 이미 나왔었다. 푸틴 대통령도 오사카에 와서 '김정은 위원장 만나보니까 안전 보장에 대해서 관심이 많더라'(고 했고). 또 방북했던 시진핑 주석이 21일에 끝나고 가면서 자기네는 '앞으로 조선 최고의 안전과 경제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하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안전이라는 게 체제안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재 해제와 달리) 체제 안전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UN에 물어보지 않고"라며 "그래서 체제 안전에 대한 보장을 어느 정도 해 줄 것 같은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표정이 밝았다고 보고 그렇게 되면 4차 정상회담이 잘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어저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기획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며 "그러면 더 이상 이제 한국 빠지라는 소리는 못하게 됐다. (중재자 위상을) 확실하게 굳힌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노고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