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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벡 “8.15때 개성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남북 모두 정상회담을 통해 얻을 것이 있기 때문"

한반도 전문가인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그룹(ICG) 동북아 사무소장이 오는 8월 15일 경 개성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간연구기관인 국제위기감시그룹(ICG)의 동북아 전문가인 피터 벡 소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한 뒤, "8월 중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예상하는 이유는 남한과 북한 측 모두 정상회담을 통해 얻을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선 한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 노무현 정권은 예전부터 재임기간의 업적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원해 왔으며 특히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의 지지율 확보 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며 "실제 최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남한 제주도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으며, 정 의장의 이번 제안에 앞서 근래 일부 정치인들과 전직 고위 인사들도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제기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 측 입장에서도 북한에 비교적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노무현 정권과 보다 좋은 조건에서 어떤 합의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은 현 노무현 정권과 어떤 합의를 한다면 어떤 사업이든 더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또다른 의도는) 앞으로 노무현 정권보다는 보다 더 보수적인 정권이 남한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 가정할 때 그가 설령 노무현 정권과 북한이 맺어 놓은 합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이를 파기하기가 매우 힘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 측이 원하는 데로 서울이나 제주도 등 남한에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개성 정도가 가장 유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만일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해도 남한의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위기감시그룹(ICG)의 피터 벡 동북아 사무소장 ⓒ ICG


주 유엔 남한 대표부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출신으로 남북협상 전문가인 송종환 명지대 초빙교수도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한 측은 정상회담을 너무나 원하고 있고 북한 측도 손해 볼 것이 없는 한 정상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나쁠 것이 없는데 첫째 반한나라당 통일전선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고 두 번째는 남한으로부터 필요한 것을 정상회담을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남북한 사이 실질적인 긴장완화가 관계 발전 없이 행사위주의 남북정상회담은 별 의미가 없으며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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