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대중 보복관세 25%, 9개월내 글로벌 경기침체"
"투자자들, 미중 무역전쟁 위험성 과소평가"
블룸버그 통신,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체탄 아히야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아히야는 현시점에서 무역전쟁의 결과는 매우 불확실하지만 미국이 전체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3분기 안에 글로벌 경기 침체(국내총생산의 일정 기간 감소)가 도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무려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3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나머지 전체 중국 수입품에도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히야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무역전쟁이 길어질 것으로는 보고 있지만, 글로벌 거시전망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간과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이 불필요한 우려를 자극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히야는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때문에 기업의 비용 증가,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세 둔화, 기업들의 자본지출 감소가 뒤따르고 이에 따라 경제성장이 저해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아히야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수요를 억누를 수 있는 자본지출의 감소를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지출은 기업들이 건물이나 공장, 기술, 장비와 같은 자산을 획득, 개선, 유지하는 데 쓰는 돈을 의미한다.
그간 다른 국제기구나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의 악영향을 우려했으나 경기침체와 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대 수출품 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할 때 2021년까지 글로벌 GDP가 0.7%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도 양국이 전 제품에 25% 관세를 주고받는 전면전이 실현될 때 2021년까지 세계 GDP가 미실현 때보다 6천억달러(714조원) 줄어들 것으로 최근 추산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관세장벽에 따라 교역량이 감소하는 것을 넘어 연쇄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본다.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복합적인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히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부정적 효과가 더 뚜렷해진 이 시점에서 이를 상쇄하기 위한 정책적 처방을 내놓는 게 선제적이지 못하고 이미 뒤늦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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