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트럼프, 文대통령 해법 지지" vs 한국당 "미국 왜 갔나"
한미정상회담 놓고 180도 다른 평가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한미는 동맹으로서의 공조를 굳건히 하고, 그 바탕 위에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조속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의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입장을 '빨리 알려달라'고 말함으로써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하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하였으며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을 밝힌다면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양국 정상은 북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와 관련해 완전히 동일한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문 대통령은 미국의 ‘일괄 타결 방안’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와 이행’방안을 절충하고 타협점을 모색하는 이른바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 방안’을 제시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실무회담이 잘 되고 있다고 예고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뜬구름 정상회담이었다. (미국에) 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체불명의 회담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정부는 수치도 모르고, 염치도 없고, 국민 눈치도 안 보는 한마디로 '3치'가 없는 '불치 정부'"라며 "'굿 이너프 딜'에 미국이 어느 정도 용인할 것처럼 안개를 피웠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한에 특사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밑자락을 깔기 위한 사전포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북한 바라보기 외교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번 회담을 보면서 모욕감을 느끼신 국민들도 있고 저러려고 미국에 갔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단독회담은 15분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배석자가 없는 2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마저 거래 대상으로 보는 비즈니스맨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가세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도 "우리가 미국산 군사장비를 대량 구매하겠다는 약속도 했는데 얻어낸 게 없는 참 딱한 회담"이라며 "이번 회담은 이번달 말 예정된 4차 남북회담을 위해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다시 한번 한미간 상당한 벽이 있음을 보여준 회담이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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