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산업생산 -1.9%...5년 11개월만에 최대 감소
소비-투자도 급감. 일본형 장기복합불황 진입 우려 확산
소비와 투자도 동반 하락하고,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향 지표도 9개월 연속 동시 하락하는 등 경제가 총체적 불황의 늪에 점점 깊숙이 빠져들어가는 양상이다.
29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달보다 1.9% 하락했다. 이는 2013년 3월(-2.1%)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 1월 석달만에 반짝 증가세로 돌아선 뒤 한 달만에 다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선 것.
제조업 생산은 2.6% 줄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1%포인트 하락한 71.2%로 2016년 10월(71.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1%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음식료품 비내구재(-1.8%)와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모두 줄어 -0.5% 기록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10.4%나 급감했다. 설비투자는 2013년 11월 -11.0% 이래 5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 역시 전월보다 4.6% 감소했다.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트리플 감소'는 작년 12월이래 두달만이며, 여기에 건설기성을 합한 4가지 요소가 모두 줄어든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해 11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번 낙폭은 2017년 12월 0.5포인트 하락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 역시 9개월 연속 내림세다.
두 지표는 9개월째 동반 하락하며 통계 시작후 최장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종전의 최장 기록은 1971년 7월~1972년 2월이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일본이 과거 1990년대초부터 20년여간 겪었던 장기복합불황의 늪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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