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광주 찾았다가 쓰레기 세례. "인생 뭐 별 거 있나"

광주시민 거센 반발에 도망치듯 행사장 빠져나가

2019-02-12 11: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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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3인방' 중 한명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광주를 찾았다가 혼쭐이 났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의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사를 선거운동차 당권주자 자격으로 방문했다.

그의 방문 소식을 접한 5월 단체와 시민 등 100여명은 당사 앞에 모여들어 '5.18 망언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직 제명하라' 등의 플래카드와 푯말을 들고 강도높은 김 의원을 성토했고, 한국당 광주시당에 진입하려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집회자들은 김 의원이 광주시당에 들어가는 순간 쓰레기가 담긴 파란색 비닐 봉투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지자들과 선글라스를 쓴 보디가드 등의 경호를 받으며 서둘러 광주시당에 들어가 당원들과 짧게 대화를 나눴다.

그는 간담회에서 광주 방문 강행 이유에 대해 "원래 계획된 일정이었다. 못 올 이유 없다 생각했다"며 "당원들과 기자들 상대하는 간담회 자리다. 다른 지역을 모두 돌았는데 호남만 돌지 않아 기왕에 오려고 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의 거센 반발에 대해선 "안타깝다. 아픔을 같이하고 있다"며 "진의가 왜곡됐다. 5·18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좀 더 투명하게 해 진정으로 국민들의 존경도 받고 아픔을 함께하자는 뜻"이라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시민들은 간담회후 시당을 나서는 김 의원에게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고, 김 의원은 보디가드 등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 나갔다.

경찰은 형사과 강력 1개팀과 기동대 등 경력 100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는 전날 선거운동차 제주를 찾아서는 페이스북에 해변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뒤, "간만에 제주에 왔습니다. 눈이 다 시원합니다"라며 "인생 뭐 별 거 있나요"라며 국민 비난에 개의치 않는다는 심경을 토로해 국민적 공분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그는 여야4당의 제명 추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리인을 시켜 한국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강행했다.

지만원씨를 초청한 5·18 공청회를 공동개최해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2일 오전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사를 당권 주자 자격으로 방문했다가 5·18 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도망가듯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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