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SH공사가 30일 서울 강서구 발산 택지개발지구 1.3.6단지의 분양가격을 주변 시세의 60% 미만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강서구 발산2단지와 송파구 장지10.11단지 분양아파트 7백55세대에 대한 분양원가를 최초로 공개하며, 주변시세의 60% 수준으로 분양가를 확정 발표한 데 이은 후속조치로, 서울시의 아파트거품 빼기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의미있는 조치다.
이번 발산지구 아파트 분양가도 지난 1차 공개(발산 2단지.장지 10.11단지) 때와 똑같은 절차를 밟아 결정됐다. SH공사는 건축비의 경우 시공업체가 제출한 건설원가에 5%의 수익을 얹고 토지비는 착공일 기준 감정가격을 적용해 분양가격을 정했다.
이렇게 결정된 분양가는 1단지의 경우 2억3천7백91만2천 원(평당 7백30만 원), 3단지는 2억3천76만1천원(평당 7백만9천 원), 6단지는 2억5천535만1천 원(평당 7백64만5천 원)이다. 6단지의 분양가가 다소 높은 것은 이곳의 용적률이 196.91%로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1단지 225.98%.3단지 230.88%) 지하주차장.공용부분 등을 포함한 가구별 계약면적이 넓기 때문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분양가는 인근의 우장산롯데2차 31평형이 4억4천만 원, 강서 월드메르디앙 32평형이 4억1천만 원인 것에 비춰보면 시세 대비 53∼58% 수준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33평형(전용면적 25.7평) 9백79가구로, 모두 발산지구 원주민과 서울시 도시계획사업 등으로 집이 헐린 철거민에게 공급되는 특별분양분으로 일반인에게는 분양되지 않는다.
한편 발산지구에 건설될 주택은 모두 5천5백92가구로 분양아파트가 2천7백87가구, 장기 전세주택이 7백86가구, 국민임대아파트가 2천19가구 등으로, 이 가운데 아직까지 공급되지 않은 4.5단지는 올 8월, 7단지는 내년 4월에 각각 분양될 예정이다.
SH공사의 이같은 분양가 결정은 아파트 거품 빼기에 기여를 하는 동시에,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는 중앙정부에게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선을 서울시보다 높게 책정할 경우 정부가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할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또다시 신축 아파트를 시가의 55%선에서 분양해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같은 결정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