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APT 다시 불안, 재건축 18주만에 상승
4대 주택지수도 13주만에 모두 상승, 부동산투기 재연?
정부의 '추가하락' 단언을 무색케 하는 시장의 반응이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가를 재차 실감케 하고 있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18주만에 상승
25일 부동산포탈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주간 변동률(5월20일~5월26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4%, 신도시 -0.14%, 경기 -0.08%, 인천 0.08% 등을 기록하며 서울, 신도시, 경기의 경우 지난 주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송파구(-0.44%) △양천구(-0.37%) △서초구(-0.18%) △강남구(-0.09%) △관악구(-0.08%) 순으로 나타났고, △강북구(0.22%) △서대문구(0.20%) △금천구(0.11%) △도봉구(0.11%) △강동구(0.10%)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한 주 동안 0.04% 올라 18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저층 단지 위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데다 매도자가 매물 회수에 나서면서 평형대가 큰 고층 단지를 제외하고 현재 남아있는 물량이 거의 없다.
개포주공1차는 지난 주에 이어 2주째 상승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평형은 15평형으로 전주보다 1천5백만원이 오른 8억8천만~9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고층 재건축, 특히 20평이상 단지는 아직 회복이 더뎌, 반포동 미주 28평형은 3천5백만원 하락한 10억3천만~11억7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대형 일반아파트는 아직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는 과도한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토해내는 소유자들이 늘면서 아파트값이 억단위로 떨어져, 최고 27억원까지 치솟았던 50평형은 현재 20억~21억원 선으로 일주일새 2억원이 빠졌다.
신도시는 분당 신도시 발표 임박설에 따라 2주 연속으로 전 지역이 내림세를 보여 △산본(-0.28%) △중동(-0.18%) △일산(-0.15%) △분당(-0.10%) △평촌(-0.07%)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는 △과천시(-0.37%)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수원시(-0.33%) △의왕시(-0.27%) △안양시(-0.18%) △용인시(-0.16%) △화성시(-0.12%)가 그 뒤를 이었다.
4대 주택지수 13주만에 일제히 상승세로 반전
또다른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 조사결과도 주택관련 4개 지수가 13주 만에 모두 상승했고, 주택시장지수는 3주 만에 60선을 회복하는 등 아파트값 불안 조짐이 뚜렷히 나타났다.
2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 7백19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5월 넷째 주(5월 18일~5월 24일) 주택시장지수는 2.7포인트 오른 62.1로 조사됐다.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1.3포인트, 4.7포인트씩 상승한 62.0과 65.4를 기록했고 신도시도 0.5포인트 만회한 54.8을 나타냈다.
주택시장지수를 구성하는 4대 주택지수중 하나인 가격전망지수는 1.3포인트 회복한 86.1을 기록, 2주째 회복세를 이어갔다. 서울이 2.6포인트 오른 83.6으로 조사됐고 경기도가 1.7포인트 만회한 95.2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3.8포인트 상승한 93.5.
매수세지수 역시 3.2포인트 오른 47.6을 기록, 5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도가 2.6포인트, 2.3포인트씩 만회해 54.3과 43.2를 기록, 전체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신도시는 2포인트 하락한 29.0으로 조사됐다. 급매물 및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
실제 거래를 나타내는 거래량지수도 4주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며 2포인트 상승한 33.7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6.3포인트 오른 42.4로 지수 회복에 일조했다. 반면 서울과 신도시는 0.8포인트, 2.2포인트씩 하락한 26.0과 32.3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매물량지수 역시 4.3포인트 오른 81.1로 3주째 오름세다. 서울이 1포인트 만회한 84.2를 기록했고 경기도가 8.6포인트 상승한 80.8로 조사됐다. 신도시는 2.4포인트 오른 64.5. 지난주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응답이 금주에는 ‘소진되고 있다’로 옮겨가 지수상승으로 이어가며 7주 만에 다시 80선을 회복했다. 국지적으로 저가매물과 급매물 소진이 이뤄졌기 때문.
이같은 부동산값 불안 재연은 정부가 내달초 발표 예정인 '분당급 신도시' 문제를 놓고 경제부처간 혼선을 거듭하는가 하면, 경기도가 신도시와 별도로 '명품 도시'를 발표하겠다고 나서는 등 혼란을 야기한 데 따른 것이어서, 이러다가 다시 과잉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면서 투기 재연을 야기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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