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반도체 수출증가율, '한자릿 수'로 급감
25개월만에 처음. 중국은 한국반도체에 거액 과징금 움직임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0일 수출은 31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이는 10월 22.7%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나, 10월에는 작년과 달리 추석 연후가 전달에 있어서 조업일수가 늘어났던 까닭에 단순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급감한 대목은 긴장을 낳는 대목이다. 그동안 반도체는 추석 등 명절연휴와 무관하게 가동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1∼20일 반도체 수출은 3.5% 증가에 그쳤다. 전달의 월간 증가율(22.2%)과 비교하면 뚜렷한 둔화세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비수기 요인이 겹친 결과로 풀이되나, 반도체 불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월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한자릿 수에 그치면 2016년 10월(1.7%)이후 2년 1개월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반독점 조사당국이 지난 16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반도체 3사에 대해 "증거 자료를 다량 확보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할 움직임을 보여 국내 반도체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앞서 중국언론들은 "2016년 이후 반도체 판매액 기준으로 과징금 규모가 최대 80억달러(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5년 '반도체 굴기'를 핵심 경제목표로 설정한 중국은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동시에, 한국 반도체에 대한 전방위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1~20일에 석유제품(23.9%), 승용차(14.2%) 등은 증가했고 철강제품(-0.2%), 액정디바이스(-37.1%)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36.3%), 가스(27.0%) 등이 늘면서 31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어나면서 무역흑자는 3억3천900만달러로 규모가 크게 줄었다. 큰 폭의 여행수지 적자 등을 감안하면 경상수지 흑자행진에도 비상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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