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메모리시장 예상보다 악화", 반도체주 급락
반도체 의존도 절대적인 한국경제 휘청
지난 수년간 반도체 초호황에 절대 의존해온 한국 경제는 모건스탠리 전망대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될 경우 경제불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주 간 메모리 시장이 악화됐다"며 "DRAM은 수요 약세로 재고와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NAND의 경우 공급 초과 상태"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특히 "서버 DRAM의 4분기 전망이 종전 예상보다 더 나빠졌다"며 "지난 몇 주간 DRAM 구매에 대한 고객사들의 태도가 바뀐 데다 가격 압박이 커지면서 내년에 마진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DRAM 회사들이 3분기에 4주 이상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지난 2개월 간 생산 속도가 출하 속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주에 대한 '비중축소'를 권고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 텐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씨티그룹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9월 들어 메모리칩 수요 가뭄에 직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전 세계 반도체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세계 3위의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무려 9.87%나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67% 하락했다.
이어 7일 개장한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 SK하이닉스는 5%대 급락세로 출발하는 등 모건스탠리 쇼크에 크게 휘청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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