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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파문' 감사 "감사는 청교도적 도덕성 갖춰야"

강동원 aT 감사 "반칙 관행 뽑으려면 본인부터 변해야"

물의를 빚고 있는 '남미 연수'를 신청했던 34명중 한 사람인 강동원(55) 농수산물유통공사(aT) 상임감사가 3개월 전 저서에서 "감사는 청교도적인 도덕성과 부끄럽지 않는 양심을 항상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이 19일 본지 확인 결과 밝혀졌다.

강 감사는 지난 2월 <제가 바로 무능한 낙하산입니다>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그는 이 책의 ‘바람직한 감사의 자세'란 별도섹션에서 "공공기관에서는 감사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만 임직원을 비롯한 모든 조직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고압적 권위주의와 온정주의, 지역주의와 연고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주문하고 반칙의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하면서 정작 본인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추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참여정부의 감사들에게 부여된 사명 중 하나가 유명무실했던 감사의 권한과 역할, 기능을 소생시키고 만연되어 있는 경영부실의 원인을 찾아내 공공기관이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감사 자신이 온몸으로 봉사하고 헌신과 희생을 통해 솔선수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자세이자 덕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성이 결여된 코드인사'란 비판에 대해선 "영문학 전공자가 건설관련 기관으로 가고, 국어교육 전공자가 토지공사에 임명되어 문제라면, 정당은 정치학 전공자만 가야하고 농림부는 농업경제학 전공자만 가야하고 영문학 전공자가 가면 안 되는 것이냐"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 감사들은 능력과 지도력을 겸비한 고위공직자 출신과 과거에 청춘을 담보하여 군사독재와 싸워왔고 민주화운동을 했던 정치인 출신들이 대부분"이라며 "적어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으며 정의의 편에 살아왔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후보 조직특보 출신인 강 감사는 문제의 남미 해외연수를 가진 않았으나,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은 18일 강 감사도 신청자중 한명임을 지적한 뒤 “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신청을 했었으며, 신청을 하고 가지 않은 13명의 감사는 기관내 긴급회의 일정 등으로 연수계획을 변경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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