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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한국 투수들, '약진의 계절'이 다가오나

서재응-백차승 시즌 2승 '순항'. 김병현-박찬호도 회복 조짐

초라한 시즌 개막을 맞이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들의 회복세가 완연하다.

올 시즌 빅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한국인 투수는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 서재응, 류제국(이상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등 3명이었다. '맏형' 박찬호(뉴올리언즈 제퍼스), 김선우(프레스노 그리즐리스),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그나마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3명의 선수 중 선발투수는 서재응 뿐이었고, 선발투수로 활약하기를 희망하던 김병현은 시범경기기간동안 콜로라도 로키스의 코칭스텝에게 신뢰를 얻는데 실패 불펜에서 시즌을 맞아 한국인 투수들의 2007 시즌 개막은 그야말로 '우울모드'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4월 내내 이어졌다.

서재응-백차승, 선발 2승. 한국인 ML 투수 체면 세워

그러나 5월들어 한국인 투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하고 있다.

그 선두에는 얼마전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이며 '제2의 유승준' 논란을 일으킨바 있는 백차승이 있다. 백차승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생애 첫 무사사구 완투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더니, 지난 17일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는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으나 지구 선두 에인절스를 맞아 6.2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팀의 선발투수 자리를 굳혔다.

또한 서재응은 지난달 23일 시즌 네번째 선발등판만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이후 좀처럼 제구력을 잡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한때 방어율이 8.82까지 치솟으며 선발탈락설까지 나돌았으나, 지난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2승을 따내며 과거의 '컨트롤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되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여기에 올시즌 처음으로 개막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류제국도 불펜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템파베이 불펜의 중요선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서재응과 백차승, 그리고 류제국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탓일까. 다른 한국인 투수들도 덩달아 재기의 칼날을 예리하게 다듬고 있다.

박찬호, 트리플A 등판서 6이닝 무실점. 트레이드 전망 밝혀

최근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김병현은 콜로라도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의 재활등판에서 잇단 호투를 펼치며 보라스와 계약한지 불과 일주일도 안돼 플로리다로 트레이드, 오는 19일 템파베이전에 플로리다의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일단 김병현의 구위에 대해 플로리다의 코칭스텝이 어느 정도 믿고 있다는 증거다. 김병현이 19일 템파베이전에서 호투를 펼칠 경우 김병현은 선발이 됐든 마무리투수가 됐든 플로리다에서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즈와의 트레이드 논의가 오가고 있는 박찬호 또한 지명양도 조치 이후 첫 등판에서 6이닝 5실점의 다소 알쏭달쏭한 투구를 펼쳐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으나 18일 두번째 선발등판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메츠에서 빅리그로 재승격이 되든,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되든지 간에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밖에 김선우도 지난 14일 중간계투로 등판, 3.1이닝동안 퍼펙트피칭을 펼치며 꺼져가던 빅리그 재승격 가능성을 다시 이어갔다.

한국인 투수들, 안정되고 꾸준한 제구력 유지가 공통과제

물론 이들 한국인 투수들이 완전하게 회복되었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특히 한국인 투수들의 들쭉날쭉한 제구력을 다잡고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앞날을 밝게 해줄 관건이다.

그리고 '꾸준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1-2경기가 아닌 5-6경기에서의 투구성적이 각자의 소속팀의 코칭스텝으로부터 나름대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 올 시즌 한국인 투수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들쭉날쭉한 제구력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꾸준함'의 유지는 한국인 투수들의 앞날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울모드'로 시즌 초반을 보낸 한국인투수들이 현재의 회복세를 이어서 향후 시즌 중반으로 들어서는 5월말, 6월을 '약진의 계절'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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