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협상, '법사위' 놓고 또 결렬
김성태 "靑 개입한 거냐" vs 홍영표 "靑과 무슨 상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열고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협의했다.
협상은 1시간 넘도록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담후 브리핑에서 "집권여당의 배려와 양보가 되지 않아 원 구성 협상이 아직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추가적인 협상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추가적인 논의를 더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오후에는 원내수석끼리 실무적인 논의를 더 하고, 그 결과를 보고 원내대표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는 법사위 배분이 여전히 최대 쟁점이었다. 법사위는 18개 상임위에서 처리된 모든 법안이 본회의로 가는 관문인 만큼 민주당과 한국당은 '양보 불가' 입장을 밝히며 맞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가권력, 지방권력, 국회 입법권력까지 손아귀에 쥐겠다면 독단이고 전횡"이라며 "민주당이 지방선거 이후 너무 일방통행식으로 모든 협상 방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안되는 것"이라며 민주당 탓을 했다.
그는 협상 도중에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난데없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부여잡고 생떼를 부리고 있습니다"라며 "그것이 민주당 내부의 갑론을박 때문이라면 모르겠지만, 만약 청와대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협상장에서 항의를 했다. 협상을 하고 있는데 (김 원내대표) 본인이 한 게 아니라고 해명을 했다"면서 "원구성 협상이 청와대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발끈했다.
원내대표 협상이 결렬되면서 진선미 민주당, 윤재옥 한국당, 유의동 바른미래당, 윤소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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