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빈소에 조문 행렬 "현대사의 큰 별 갔다"
"DJP 정권교체의 한 축" "명암 있지만 산업화-문민화 연 분"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전 총리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현대사에 살아있는 역사이자 큰 별"이라며 "우리가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이 전 총리 빼고는 얘기가 안 된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어 "큰 별이 갔다"며 "후배들은 김 전 총리의 족적을 거울삼아 그 속에서 우리나라가 계속 선진화로 갈 수 있고 통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조문 후 "5.16 이후부터 지금까지 6~70년 간 근현대사의 주역으로 살아온 큰 분"이라며 "JP는 제가 입당할 때 당 대표를 했다. 여러 가지 살뜰하게 많은 지도 해줬는데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역시 빈소를 찾아 "우리가 제일 존경하는 분인데 아주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문 후 "김 전 총리는 우리나라 정치에 큰 족적을 남기신 어른"이라며 "1997년 최초의 수평적인 정권교체 때 그 정권교체의 시대 책무에 동행해주신 어르신으로 늘 존경하는 마음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희상 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는 산업화의 기수였고 혁명아적, 풍운아적 인생을 살아왔다"며 "DJP 연합을 완성해 혁명가가 아닌 현실 정치인으로서 민주화 과정의 초석을 닦았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3김 시대에 큰 세분이 나라를 이 정도로 만드시는데 얼마나 많이 노력 했는지 잘 아실 것"이라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가시고 이제 (JP까지) 마지막 서거를 하시게 돼 우리 정계의 후배들이 좀 더 옷깃을 여미고 새삼 그 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정치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도 빈소를 찾아 "늘 작은 차이보다 큰 목표나 이런 걸 중시하셨던 분"이라며 "지금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에서 서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좀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서 힘을 합치라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겠나 속으로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인생이 대한민국의 격동의 역사 그 자체였다. 잘하신 거나 또 잘못된 거나 다 우리 역사고 그런 정말 치열한 인생을 살다가 가셨다"며 "특히 우리 대한민국의 산업화, 민주주의 발전, 늘 평생 내각제를 신봉하고 주장해온만큼 의회민주주의의 남다른 신념을 갖고 계셨던 분이 가셔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선 전 공동대표 역시 "한국 현대 정치사에 큰 거목이 지셨다. 개인적으로는 굴곡진 정치 인생 했지만 대한민국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의 한 축을 담당하신 분"이라며 "정치권이 어수선하고 힘들때 큰 어른들이 좀 계셨으면 좋은 지혜도 얻고 충언을 들었을 텐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 말하면 '명암이 엇갈리는 풍운아'라고 말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김 전 총리와, 나는 젊었을 때 반(反)유신운동에 있었기 때문에 대척점에 있었지만, 그 분이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문민화를 여는데 기여했던 점은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군사독재와 지역주의, 이 점은 우리가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우리 과제"라며 "나는 김 전 총리의 풍운아적인 또 예술가적인, 우리나라 정치에 커다란 대인으로서 평가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의 조화가 속속 도착하기도 했다.
정부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강창희, 정세균, 김형오 전 국회의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조화를 보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도 조화를 보냈다.
경제계에서도 이건희 삼성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조화를 보냈다.
김 전 총리는 오는 24일 오후3시 입관 후 27일 오전 8시 발인과 노제를 지낸 뒤 장지인 충남 부여 선산 가족묘원에 안장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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