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JP, 5.16 뺀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
"2인자의 길 가시는 혜안에 감탄"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저는 김대중정부 총리-장관 관계로 JP를 모셨지만 애국심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셨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총리 재임 중에도 수석들과 정례적인 식사 자리를 마련하면서 권력의 흐름을 파악하시는 탁월한 판단력을 가지셨고 총리 퇴임 후에도 제가 신당동 자택으로 밤 늦게 DJ와의 의견 조율차 방문하면 고 박영옥 여사님과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며 "저는 그때마다 2인자의 길을 가시는 혜안에 감탄했습니다"라고 술회했다.
그는 또한 "제가 문화장관 재직 시 야당에 의해 해임 건의안 표결을 하게 되었을 때 여소야대 국회여서 의원직을 가지셨던 총리님까지 표결, 개표 결과까지 보시고 부결을 확인하시고 제가 기다리고 있던 국회 내 국무위원 대기실로 오셨습니다"며 "지금처럼 시설이 없어 물론 전화로 통보를 받았기에 총리님께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총리께서는 '박 장관, 건강하세요. 미운 사람 죽는 걸 보고 나중에 죽으면 이기는 거에요' 하셨습니다. 저는 모골이 송연해졌고 '아 저래서 30대에 혁명을 하셨구나' 라고 순간 느꼈습니다"라며 회상했다.
그는 이어 "과거 JP 건강 이상설이 보도되고 YS는 배드민턴 운동으로 건강을 과시하고 DJ는 투석 중이셨습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비록 대통령은 못하셨지만 JP는 3김 중 맨 나중 작고하신다.그래서 내가 이겼다라며 웃으시며 가신다'고 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박영옥 여사님과 깊은 사랑을, 손주 자랑을 많이 하신 김종필 총리님! 역사는 발전합니다. 그곳에서 사모님 다시 만나셔서 편히 쉬시고 '3김'도 하늘나라에서 만나셔서 저희들에게 애국의 지혜를 주십시요"라며 "고인의 명복과 유족들께도 위로를 드립니다"라며 거듭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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