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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주석, 잇딴 백악관 외교결례에 불쾌

'중국'을 '대만'으로 부르고, 연설중 관객 소란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백악관의 푸대접과 외교 결례가 중국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정상회담, 외교상 실수로 시작"

AP통신은 "정상회담이 외교상 실수로 시작됐다"고 보도하며 미국의 부주의를 꼬집었다.

20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전부터 중국 인권개선 등을 시위대가 백악관 인근에 집결해 시위를 가져 후주석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외교 결례는 백악관 안에서 발생했다.

후 주석이 부시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연설을 하는 도중 보도진 사이에 있던 한 중국 여성이 후주석에게 중국 인권문제를 개선하라며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후주석이 당황하자 부시 대통령은 "괜찮다"며 상황을 무마했지만 나중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백악관 환영식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아나운서가 국가가 연주되기 전 "신사 숙녀 여러분, 중화민국(대만) 국가에 이어 미국 국가가 연주됩니다"라고 말한 것. 그는 중국을 뜻하는 중화인민공화국 (People's Republic of China) 대신 대만을 뜻하는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라고 소개하는 중대한 외교 결례를 저질렀다.

그러나 후주석이나 중국측은 이 같은 실수를 그 자리에서 지적하지는 않았다. 대신 중국은 고성을 지르는 장면과 국가가 연주되는 장면을 중국 내에서 방영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방문 vs 공식방문

양국은 이번 후주석의 미국방문을 놓고 처음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국빈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반면 미국은 "공식방문'이라고 의미를 깎아 내렸다.

국기 게양에 있어서도 미국은 '국빈방문' 수준의 예우를 다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국빈방문의 경우 국빈을 대접하는 '블레어 하우스'에 양국 국기가 같이 게양되지만 후주석이 머무는 동안 오성기만이 게양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백악관 주변 도로에 조차 성조기와 오성기가 함께 걸린 것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국정상은 웃고 있었지만 이번 방문동안 발생한 외교적 실수들이 양국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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