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천과 부천 비하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당 대변인인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 '6ㆍ13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분석'에 출연해 자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감싸면서 "(인천의)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복지비 꼴지 맞을 것"이라며 "그러나 유정복 인천시장이 들어와서 그렇게 됐느냐, 아니다. 지금부터 5년 전도 그렇고 10년 전도 그렇고 인천이라는 도시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울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이 높다)...이런 것들 외에 또 꼴지가 있다. 이혼율"이라며 "예를 들어 서울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직장 잃으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라고 주장했다.

진행자는 이에 "해당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명예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지역(거명)은 자제해달라"고 제지했고, 함께 출연했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지금 말씀이 좀 지나친 게 듣다보니 인천이 사람 살 데가 못되는 것처럼 들린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 발언이 전해지자 SNS는 발칵 뒤집혀 수도권 시민들이 정 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빗발치면서 가뜩이나 수도권에서 고전중인 한국당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정 의원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본 의원의 발언으로 인해 상심이 큰 인천시민과 부천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제 발언의 내용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다가 의도치 않게 그 내용이 잘못 전달되었다. 본 의원은 모든 책임을 지고 자유한국당 대변인 직을 사퇴함으로써 그 진정성을 표한다"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급속 확산되자, 홍준표 대표는 9일 정 의원을 징계하기 위한 당 윤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하는 등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역시 논평을 통해 "당 지도부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국민이 납득할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태옥 의원은 대구 북구갑이 지역구인 초선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