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밀문서 "미국, 전두환의 광주 무력진압 용인"
"미국, 성명서 내면서 신군부와 사전 상의까지"
15일 SBS <8뉴스>에 따르면, 계엄군의 최종 진압 작전 돌입 13시간 40분 전인 1980년 5월 26일 오전 10시 20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대사가 미국 국무부에 보고한 긴급 전문을 보면,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27일 0시부터 진압 작전이 시작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혀 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광주의 무법 상황이 길어지는 것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군사 작전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광주의 참상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최종 진압 작전 계획을 전달받았을 때 사실상 용인하는 자세를 보였던 것.
글라이스틴 대사는 그러면서 "공수부대의 초기 행위가 아주 걱정스러웠다"며 "탈환 작전에 공수부대는 배제했으면 한다"고 최광수 비서실장에게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그러나 바로 뒤에 "그래도 공수부대는 투입될 것"이라는 판단을 덧붙였다.
또한 미국은 계엄군의 강경 진압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에 관해 성명을 내면서 신군부와 사전에 상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청 집단 발포 다음 날인 80년 5월 22일, 주한미국대사관은 미국 국무부에 보낸 비밀 전문을 통해 "23일 발행되는 한국 신문에 실릴 수 있도록 22일 국무부가 성명을 발표하길 바란다"며 초안을 보냈다. 전문에는 신군부와 청와대가 성명 초안에 동의하는 것은 물론 환영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성명 발표에도 진압 작전을 하면 미국이 난처하니 적어도 이틀 동안은 군사력 동원은 하지 않기로 확약받았다고 돼 있다.
초안 거의 그대로 발표된 국무부의 성명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외부 세력, 즉 북한이 상황을 악용하려 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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