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 준비하러 왔다"
"바른미래당, 文정부와 협치하고 견제할 세력으로 자리잡아야"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원장직 수락 기자회견을 통해 "왜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제가 당에 발을 디디고 선대위원장을 맡게 되었는가.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상황에서 중도개혁의 제3세력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 제왕적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루는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바른미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개혁의 중심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현주소에 대해선 "우리는 더욱 솔직하고 겸손해져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고 86%를 넘어섰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60%에 다다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 17곳 중 아직까지 8개 지역에만 후보를 내고 있고, 그나마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 하나에 기대를 해보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 선거도 지지율이 50:20:16이었고 지금은 여론조사 통계가 없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잘했고,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며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선거대책위원장 수락 과정에 "특히 제가 한동안 살았던 호남 지방의 여론은 심각했다. 수도권 지역의 호남인들도 반대가 아주 심했다.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개인에 대한 반감이었다. 합당 과정에서 보인 호남 이탈의 정서 때문"이라고 말해, 안 후보의 표정이 딱딱히 굳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4차산업혁명의 전문가 안철수는 세계의 변화를 안다. 서울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4차산업혁명 기지로 만들어서 젊은이들에게 내일의 희망을 줄 것이다. 정치에서 서툴렀던 안철수가 인재경영으로 서울을 바꿀 것"이라며 안 후보의 팔을 다독이자 안 후보는 비로소 표정을 풀고 웃음지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방일정이 겹친 박주선 공동대표를 제외하고 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이혜훈, 이언주, 하태경, 지상욱, 정운천, 이학재, 이찬열, 김수민, 신용현, 김삼화 의원 등 소속의원들이 총출동해 손 위원장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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